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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새 폐암중 선암발생 1위차지
10년새 폐암중 선암발생 1위차지
  • 김기원 기자
  • 승인 2007.11.12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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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새 선암이 1위를 차지하고 또 여성폐암 사망률도 1.5배 증가하는 등 한국인의 폐암 트랜드가 선진국형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흡연이 주원인인 편평상피세포암에 비해 여성이나 비흡연자에서도 많이 발생하는 선암의 발생율이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 즉, 흡연의 주원이 아닌 선암의 폐암사망률이 급속히 높아졌다는 것이다.

현재 선암은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서 주로 발생, 선진국암으로 불리고 있다.

대한폐암학회(회장 박찬일 서울의대 교수)는 오늘(12일) 낮12시 기자간다회를 갖고 제3회 폐암퇴치의날을 기념, 전국 89개 병원에 폐암환자로 등록된 8788명의 환자들 대상으로 조사, 분석한 ‘2007년 폐암실태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폐암학회는 결과발표에 따르면 선암이 과거에 많았던 편평상피세포암을 제치고 1위로 급부상한 것으로 드러났다.(선암 34.8%, 편평상피세포암 32.1%) 지난 1997년에는 편평상피세포암의 발생률이 선암을 크게 앞질렀었다.(당시 발생률, 선암 27.9%, 편평상피세포암 44.7%)

폐암학회는 이와관련, “이러한 선암의 발생 증가 현상은 여성폐암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며 “선암은 흡연자에서도 유발되지만 상대적으로 여성과 노인, 비흡연자에겓 많은 암”이라고 밝혔다.

이번 폐암실태조사결과에서도 여성 폐암환자의 경우, 선암환자 수는 1338명으로 편평상피세포암 274명 보다 5배 정도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함께 폐암학회가 주요 6개병원 폐암센터에서 총243명의 폐암환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환자 10명중 8명이 폐암진단을 받기전까지는 폐암에 대해 사전지식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응답자의 64%가 다른 질병치료중 우연히 폐암을 발견하거나 증상이 나타난 후에야 폐암을 진단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폐암은 증상을 자각할 때에는 이미 암이 상당히 진전된 경우가 많다.

이번 조사결과, 흡연자는 설문 참여자의 62%로 상당수가 폐암의 고위험군에 속해 있으면서도 폐암의 위험성에 대해 무방비 상태로 방치되어 있었던 셈이라고 폐암학회 관계자는 전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폐암은 인구 10만명 당 28.8명이 사망하는 암 사망원인 1위의 질환이지만 증상이 거의 없고 진행이 빨라 조기발견이 어려운 한계가 있는 등 4대 주요암에도 포함되지 않고 있다.

이날 폐암실태분석 조사결과 발표와 관련, 박찬일 폐암학회장은 “매년 국내에서 1만5000여명의 폐암환자가 발생하지만 상당수가 암이 진행된 후 병원을 찾는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러나 박 회장은 “폐암도 제대로 알고 조기에 치료하면 완치될 수 있다”며 조기발견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김기원 기자 kikiwon@doctor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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