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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하고 싶은 자동차
복원하고 싶은 자동차
  • 의사신문
  • 승인 2007.10.31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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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90년대 벤츠의 자존심 W124

올드카의 세계는 재미있는 사람들과 재미있는 차들로 가득하다. 그러나 모든 것을 만져볼 수는 없기 때문에 이른 바 하나의 상징적인 아이콘이 될 수 있는 차들을 몰아볼 수 밖에 없다.

하나의 전설을 만든 차들 그리고 퍼포먼스가 뛰어난 차들을 살리고 싶은 것이다. 1980년대 이전의 차들은 전혀 전자식이 아니라서 그야말로 아날로그 방식이라고 보아도 좋다. 1980년대 중반의 차들도 전자 장치는 점화모듈 정도가 전부인 차들이 많았다. 회로도는 도움은 되지만 당시 어떻게 안정된 주행을 했을 지가 의문인 차들이 많다.

1980년대의 명차 중에는 전자식이기는 하나 K-제트로닉 방식을 이용한 차들도 있었고 이 차들의 수리는 모험적인 데가 있다. K-jetronic은 기계식 인젝터 방식으로 디젤의 플런저 펌프와 비슷한 펌프가 달려있다. 이차의 엔진을 보면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 적어도 조금 나중에 나온 전자식 인젝터가 붙은 L-제트로닉이나 모트로닉 방식은 되어야 정상적인 전자 엔지니어링이 적용가능하다.

아무튼 세월을 너무 거슬러 올라가지 않고 복원 가능하며 아이코닉한 모델을 고르라면 몇 개 되지 않는다.(물론 매일 타고 다닐 수 있어야 한다. 세워 놓기 위한 차종은 별로 의미가 없다) 푸조 205·405·605, 골프 GTI, E30 BMW, E36 BMW, SAAB 9000, Lancia Thema 또는 FIAT Croma, Mercedes Benz W124, alfa romeo 164, Rover II나 III 모델들 우리나라 차로는 기아에서 나온 콩코드나 프라이드 세피아의 몇 개 모델 정도다. GM대우의 차들은 거의 다 타보았고 현대의 차들도 꽤 많이 타보았으니 그냥 타본 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쌍용차 중에는 구형 무쏘와 체어맨 2.3이 재미있을 것 같다. 선정의 기준은 필자가 마음대로 정한 것이다. 아무런 객관적인 잣대가 없다.

체어맨의 원형 모델인 벤츠의 W124〈사진〉는 그 중에서도 첫손에 꼽을 수 있다. 많은 댓수가 생산됐고 당시의 자동차 중 w124를 벤치마크 하지 않은 차들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아직도 많은 수가 살아남아 있다. 이른바 전형적인 구형 벤츠로 이 차를 좋아하는 마니아들은 아주 많다. 사진을 보면서 이건 흔한 구형 벤츠가 아닌가하고 되묻겠지만 그만큼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 차종이었다. 그리고 차를 만드는 비용에 너무 연연하지 않는(money-no-object) 오랜 벤츠 전통의 마지막 차종이라고 평가되기도 한다. 개발에 투입된 노력 역시 대단했다. 그 다음의 E클래스는 W210과 W211로 새로운 개념의 경쟁력을 지녔다.

우선 이 차의 공기저항 계수가 0.28이었다. 웬만한 스포츠카 수준의 공기저항 계수를 가지고 있었다. 차체가 공기역학적일 뿐만 아니라 차체 전반에 플라스틱으로 패딩을 대어 소음도 적고 고속 연비도 좋았다. 다른 메이커들도 참고할 수 밖에 없었다. 차의 스타일링은 1985년에 이 차가 처음 나올 때부터 다른 차들의 디자인 벤치마크 대상이었다. 당시의 중형 차 중에 w124의 흔적이 너무 많이 묻어 나온 나머지 w124는 차는 오히려 흔해 보인다. 하지만 차체의 강성까지 벤치마크 할 수는 없었다. 정말 튼튼한 차였다.

영화 택시에서 택시의 상대역인 독일 갱들이 타던 차, 1980년대 말과 1990년대 초반에는 너무나 비싸고 지금도 중고가격은 비싸지만 한번 살려보고 싶은 차의 하나다. 그리고 더 좋은 점은 쌍용의 체어맨이 W124를 라이센스 받은 것이다. 조금 덩치가 커졌지만 많은 부품이 호환된다. 그래서 약간의 여유만 있으면 복원하고 싶은 차의 1순위에 올라간다. 몰기 쉬울 뿐만 아니라 하나의 문화 아이콘으로서의 가치도 있다.

http://www.youtube.com/watch?v=Vrs7sWviGW8) 

〈송파 대광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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