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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보면 치매, 알고 보니 우울증
얼핏 보면 치매, 알고 보니 우울증
  • 유경민 기자
  • 승인 2007.10.30 1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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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에서 나타나는 우울증은 치매와 구분하기 쉽지 않아 치매와 유사한 집중력ㆍ기억력 저하 등 인지기능장애가 흔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림의대 강동성심병원 정신과 연병길 교수는 2006년 6월부터 2007년 5월까지 기억력 감퇴를 이유로 강동성심병원 치매예방센터를 찾은 환자 100명을 검사한 결과 9명이 우울증으로 판정 받았으며 그 외 18명이 치매를 비롯한 다른 질환에 우울증을 동반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연 교수는 “노인 우울증에서 나타나는 치매와 유사한 인지기능장애를 노인성 치매와 구별하여 가짜 치매라고 해서 ‘가성치매(pseudodementia)’라고 부른다”며 “우울한 노인의 15%에서 가성치매가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회복률이 80%나 되지만 치매로 착각하면 우울증 치료시기를 놓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노인성 치매는 서서히 수년에 걸쳐 발병하는 것에 비해 가성치매는 진행 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 또한 가성치매 환자는 인지기능 저하로 인한 치매증상보다 우울한 기분, 의욕저하, 식욕저하, 불면, 초조감, 신체증상 등 우울증 증상이 더 먼저 나타난다.

치매와 우울증으로 인한 가성치매 구분과 관련 연 교수는 “쉽지 않지만 근소한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 있는데 일단 진짜 치매는 시작된 시기가 애매하지만 가성치매는 ‘3개월 전’ 등으로 시기가 명확한 편”이라며 “어느날 갑자기 기력이 떨어지고 의욕 저하와 기억력 감퇴를 호소하면 가성치매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유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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