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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부족한 20대 여성이 스트레스 가장 많다”
“운동 부족한 20대 여성이 스트레스 가장 많다”
  • 김동희 기자
  • 승인 2007.10.24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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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는 나이가 어릴수록, 남성보다는 여성이, 운동을 적게 할수록, 조용한 성격일수록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천중문의대 차병원 스트레스클리닉(원장·전세일)은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차병원 맞춤종합건진센터 및 스트레스클리닉에서 스트레스 검사를 받은 성인 2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성별과 연령, 생활습관의 차이가 스트레스를 느끼는 정도와 스트레스 관리에 있어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차병원 스트레스클리닉에서 본인 스스로 느끼는 스트레스 정도를 뜻하는 ‘스트레스 자각 정도’의 평균 점수를 측정한 결과, 20대가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느끼는 정도가 가장 강하며 남성보다는 여성이 더 스트레스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 자각 점수가 17점 이상이면 스트레스를 느끼는 수준이 높은 편이며, 19점 이상이면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전반적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스트레스를 느끼는 정도는 낮았으나 50대의 경우 30대 이후 감소한 스트레스 자각점수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서 증가해, 이 시기에 특히 스트레스 관리에 대한 관심과 적절한 대응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50대의 경우 퇴직이나 은퇴, 자녀 결혼 및 취업, 주변 사람들의 사망 등으로 인한 환경의 변화가 많은 연령대이므로 스트레스를 느끼는 정도도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스트레스 자각 점수가 17점 이상으로, 스스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고 느끼는 경우는 남성은 30대가 약 35%로 가장 많았으며 20대가 32%, 40대가 약 23%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의 경우는 20대가 3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해, 20대 여성이 스트레스에 민감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20대에 이어 30대(19%), 50대(20%) 순의 결과를 보였다.

특히 본인 스스로 느끼는 스트레스 정도에 영향을 주는 감정은 주로 컨디션이 나빠지고 있다고 느끼거나 신경이 예민해지거나, 자신감이 줄고, 짜증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에서 격무에 시달리기 쉬운 30, 40대 남성과 20, 30대 여성의 경우 컨디션이 나쁘다고 느낄 경우 스트레스를 쉽게 느껴, 적절한 휴식 등을 통한 컨디션 관리가 스트레스를 느끼는 정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습관은 스트레스에 영향을 주는 주요 요인 중 하나이다. 특히 운동 빈도와 스트레스 자각 정도의 상관관계가 높아, 규칙적으로 운동을 자주 하는 것이 스트레스를 적게 느끼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성별로 본 운동빈도는 남성과 여성 모두 20대에서 가장 낮았으며 특히 20대 여성은 거의 운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운동을 가장 적게 하는 20대 여성이 스스로 느끼는 스트레스 자각 정도도 가장 높게 나타난 것으로, 스트레스와 운동과의 상관관계가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남성은 나이가 많아질수록 꾸준히 운동 빈도가 증가했으며 여성은 40대까지 운동빈도가 증가하다가 50대 이상에서는 빈도가 약간 감소하다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운동을 자주 하는 사람은 어려운 상황에도 쉽게 당황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스트레스와 관련된 감정과 운동빈도와의 상관관계를 살펴 본 결과, 운동을 적게 하는 경우 신경이 예민해지거나 컨디션이 나빠지고, 좌절감, 분노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을 잘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정적인 감정 조절 및 해소에 운동이 어느 정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얼마나 적극적으로 스트레스에 대응하는지는 나이가 어릴수록 스트레스에 ‘빨리’,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스트레스 대응도에 편차가 적은 여성에 비해, 남성은 스트레스 대응도에 편차가 크게 나타나 20대와 40대의 경우 상대적으로 스트레스에 적극 대응하지만 60대 이상이 되면 스트레스 상황을 회피하는 수동적 경향을 보였다. 특히 20대의 경우 남성이 여성보다 스트레스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편이나, 그 격차가 50대 이후부터 줄어 60대 이상에서는 오히려 여성이 남성보다 스트레스에 적극 대응하는 성향을 보여 연령에 따라 남성과 여성의 스트레스 대응도가 역전되는 것이 주목된다.

성격 또한 스트레스를 느끼는 정도를 결정짓는 주요 요인 중 하나이다. 성격의 활발도와 스트레스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활발한 성격일수록 스트레스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활발한 성격의 경우 스트레스에 적극 대응하는 만큼 가족의 사망, 상사와의 갈등, 이혼 등과 같은 외부 환경으로 인한 ‘외적 스트레스’ 점수도 높은 경향을 보여, 외부 환경으로 인한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러한 성격 유형은 연령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었다. 가령 20대의 경우 응답자의 절반이 본인 스스로 ‘활발한 성격’이라고 응답했으며 ‘조용한 성격’이라고 응답한 경우는 12%에 불과했으나, 40대에서는 본인 스스로 ‘활발한 성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20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22%로, 조용한 성격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는 17%로 나타났다. 또한 60대 이상에서는 ‘활발한 성격’이 20%, ‘조용한 성격’이라고 응답한 경우는 40%에 달해, 연령대별로 주로 나타나는 성격 유형이 변화함을 알 수 있다.

차병원 스트레스클리닉 전세일 원장은 “이번 조사결과에서 나타났듯이, 스트레스를 적절히 관리 하는 데에는 스트레스 환경을 받아들이는 마음가짐과 성격, 생활습관이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면서, “스트레스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 본인 스스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출구’를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세일 원장은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적당한 휴식과 규칙적인 운동, 그리고 숙면을 꼽았다. 특히 전세일 원장은 “규칙적인 운동은 스트레스에 대한 배출구가 될 뿐만 아니라 신체 기능을 좋게 해 스트레스를 견디는 능력을 높이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일 원장은 “우리 몸이 이겨낼 수 있는 수준 이상의 과도한 스트레스가 지속된다면 결국 우리 몸에 이상을 일으키게 되는 만큼, 스트레스를 불러일으키는 감정과 상황을 해소할 수 있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며, 항상 스트레스 관리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곧 건강과도 직결되는 중요한 일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포천중문의대 차병원 스트레스 클리닉은 국내 최초로 양방·한방·대체의학의 협진을 통해 스트레스를 폭넓게 진단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전문 클리닉이다. 특히 스트레스 정도를 지수화하여, 지속적인 스트레스 관리에 대한 성과를 측정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이를 위해 ‘차병원 스트레스 클리닉’에서는 보다 체계적인 스트레스 진단과 치료를 위해 단계별 프로그램을 도입, ‘스트레스 진단·치료·치료 후 관리’가 모두 이루어진다.

1단계인 스트레스 검사는 설문검사를 비롯해, 자율신경 및 호르몬 균형검사, 뇌파검사, 체질검사, 홍채검사등으로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우선 스트레스 설문 검사와 심박변이도(HRV)검사, 호르몬 균형검사, 홍채검사 등을 통해 현재 환자의 스트레스 상태를 진단한다. 다양한 스트레스 검사를 통해 현재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나면,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프로그램들이 실시된다. 스트레스 치료 프로그램으로는 ‘뉴로피드백’, ‘한방’, ‘동종요법’, ‘미술치료’, ‘기공 프로그램’등이 활용된다. 2단계 프로그램으로는 정기적인 스트레스 검사와 전문의 상담을 꾸준히 진행하면서 스트레스 검사 수치 변화 추이를 확인한다. 3단계 프로그램은 치료 후 일정기간 동안 무료로 스트레스 검사를 받을 수 있게 해, 치료 이후에도 지속적인 스트레스 관리를 도와준다. 김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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