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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이성 척추종양의 디스크 침투 막는 원인 물질 규명
전이성 척추종양의 디스크 침투 막는 원인 물질 규명
  • 김동희 기자
  • 승인 2007.10.11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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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크 조직의 세포에서 생성되는 ‘Fas ligand’라는 물질이 타 장기의 악성종양이 척추 디스크 조직에 침투하는 것을 차단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디스크 조직내 혈관이 없기 때문에 종양이 전이되지 않는다는 기존 학설을 보완해 척추 디스크내에 종양 세포가 전이될 수 없는 근거가 더욱 명확해지게 됐다.

가톨릭의대 의정부성모병원 정형외과 박종범 교수는 2007년도 유럽척추학회(EuroSpine 2007)에 발표한 연구 논문을 통해 유방암이나 폐암과 같이 타 장기에서 발생한 악성종양이 척추에 전이될 때에 척추의 골 조직을 침범하여 파괴(전이성 척추종양)하는 반면, 디스크 조직은 전혀 침범하지 못하는 현상을 ‘Fas ligand’라는 물질을 통해 분자생물학적 관점에서 밝혀냈다.

이는, 현재까지 척추외과 및 종양전문 의사들이 디스크 조직에는 혈관공급이 없고, 디스크내 압력이 높기 때문에 타 장기의 종양이 디스크 조직에 전이되지 않는다고 밝힌 해부학적 학설을 보완하는 연구로 큰 의미가 있다.

박 교수는 전이성 척추종양이 자주 발생하는 중년 또는 고령의 환자는 디스크 조직의 변성으로 인해 새로운 혈관이 형성되며, 이 혈관을 통해 전이성 종양세포가 디스크 조직 내로 침투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의 학설인 디스크 조직에 혈관 공급이 없어 종양 전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은 전이성 척추종양을 설명하는데 충분한 근거가 되지 못한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이번 논문에서 혈관이 형성된 디스크 조직임에도 불구하고 종양 전이가 발생하지 않는 이유는 디스크 조직 내의 두 가지 세포, 즉 수핵(젤리와 같은 말랑한 조직)과 섬유륜(수핵을 둘러싼 지지구조)에서 생기는 ‘Fas ligand’라는 물질이 디스크 조직내로 침투하는 악성 종양의 표면에 있는 ‘Fas수용체’와 결합하여 악성 종양내 세포사멸 기전인 caspase8, caspase9, caspase3을 활성화시켜 악성 종양세포를 없애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박 교수는 이와 같이 디스크 조직 내로 침투하는 악성종양 세포의 세포사멸은 디스크 세포가 발현하는 ‘Fas ligand’의 증가와 비례한다고 밝혔다.

한편 박 교수의 이번 논문(A Biochemical Mechanism for Resistance of Intervertebral Discs to Metastatic Cancer: Fas Ligand Produced by Disc Cells Induces Apoptotic Cell Death of Cancer Cells)은 2007년 10월 3일부터 6일까지 벨기에 브뤼셀(Brussels, Belgium)에서 열린 2007년도 유럽척추학회(EuroSpine 2007)에서 최우수 논문상 (Winner of 2007 EuroSpine Award)으로 선정됐다.

유럽척추학회에는 매년 약 1000편의 초록이 제출되며, 그 중 약 80편만 구연 발표되는 등 선정 기준이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최우수 논문은 임상적 가치가 높은 완성 논문 중에서 선정되며, 아시아권에서는 최우수 논문 수상은 이번이 최초다.

의정부성모병원 정형외과 박종범 교수는 2003년, 2004년 2년 연속으로 미국척추학회에서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2005년에는 일본척추학회에서 학술상을, 국내에서는 2002년부터 2006년까지 대한정형외과학회에서 1년에 한 번씩 수여하는 학술상 본상을 4회에 걸쳐 수상한 바 있다. 김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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