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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지금 몇시인가
대한민국은 지금 몇시인가
  • 의사신문
  • 승인 2006.11.20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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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시계가 없던 옛날에는 해시계도 있고 물시계도 있었다는데 지금은 그보다 훨씬 훌륭한 전자시계가 보편화 되어있고 주위에 널린게 시계다. 시계 못지 않게 개인 용품화 되어있는 핸드폰에서도 정확한 시각을 알려주고 있으니 시간에 맞춰 계획을 세우고 살아가기는 참 편리한 세상이다.

얼마 전에 발생하였던 북한의 핵실험은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의 이목을 한꺼번에 대한민국으로 집중시켰던 커다란 사건이었다. 하루 종일 난리가 났을 커다란 뉴스를 모르고 있다가 집에 들어가서 저녁식사를 하면서 처음 알게 되었다. 저녁 뉴스는 당연히 그 사건으로 전체가 도배되다 시피하였고 뉴스가 끝난 후에도 특집방송으로 며칠간 소동이 있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어지는 정계 소식으로는 어느 정당의 대표자가 개성에 가서 북한 측 직원과 춤을 추었다는 소식. 의료계 역시 이미 오래전에 시작된 커다란 변화의 물결이 언제 끝날지도 모르게 연속해서 몰아치는 소용돌이의 연장선상에 있다. 개인의 인권을 보장한다는 취지로 그동안 얼마나 많은 위원회가 참여정부 들어 생겨났는가.

신문 지면을 장식하고 논란에 불을 붙이며 그렇게도 인권을 강조하던 정부가 한 가지 일을 더 시작하였다고 한다. 정부의 연말정산 간소화방안이라는 미명 아래 개인이 의료비에 대한 연말정산서류를 직접 제출하지 않고 모든 의료기관들이 급여와 비급여를 불문하고 진료내역을 국세청이 지정한 자료 집중기관인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제출하도록 되었다는 소식이 갑자기 날아든 것이다.

의료계와 관련된 또 다른 소식 하나는 무슨 공단 직원들이 이런 저런 이유로 보험 가입자들의 개인 정보를 유출하였다는 소식이 뒤를 잇는다. 점점 더해가는 혼란이 사회 전반적인 문제라면 나만의 기우일까. 시계가 있어도 시각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상반되는 가치관의 혼란이라는 어둠 속에서 허우적거리면 시계가 무슨 소용일까.

흔히들 지금의 중국은 개방이 많이 진전되어 경제가 나날이 다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아직도 하루 중의 시간에 비교한다면 새벽에 비유될 수 있다고 한다. 묻고 싶다. 지금 대한민국은 몇 시인가. 〈객원기자〉







강원경 <서초구의사회 공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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