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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人事)가 만사(萬事)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다
  • 의사신문
  • 승인 2006.11.2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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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전 `지금 집 사면 낭패를 볼 것'이라는 말로 국민들을 우롱했던 이백만 청와대홍보수석이 최근 강남으로 입주한 사실이 드러나자 집 없는 서민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더욱 큰 문제는 참여정부 출범 이래 수많은 정책입안자들과 각료들이 무수히 쏟아냈던 부동산 관련 약속들이 다 거짓말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2005년에는 `1가구 2주택 양도세 중과세'를 골자로 한 8·31 대책이 시행되었고 이것이 실패로 돌아가자 올해는 다시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를 근간으로 한 극약 처방인 3·30 대책이 발표되었다.

그러나 이제 곧 잡힌다던 집값은 오히려 더 치솟았다. 여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기획력 부족과 함께 `인사의 실패'를 거론하는 사람들이 많다.

참여정부 출범 이래 이른바 `코드 인사(人事)', 심지어 `회전문 인사'라고 비웃음을 받으며 능력보다는 최고 권력자의 입맛에 맞는 사람들을 기용하다보니 제대로 된 정책이 나올 리가 없었고 올바른 비전을 가지고 국민들을 설득하는데 실패했다는 것이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은 비단 지금 정부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10·28 대의원임시총회의 파고를 겨우 넘어온 장동익 회장 집행부가 뼈저리게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지난 반년간 의협의 회무 미숙과 회계 난맥상의 상당한 부분이 인사의 실패에서 비롯되었다고 지적을 받지 않았는가.

따라서 향후 인사 개편을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남은 기간 집행부의 순항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충분히 짐작된다.

그러나 아직까지 의협은 인사 개편에 있어 뚜렷한 개선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책임져야 할 일부 임원이 아직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적임자가 반드시 필요한 자리는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능력 있는 사람은 고사하고 떨어지는 사람은 자리를 원한다는 소문이 헛되지는 않은 듯하다. 참여정부의 실패를 답습하지 않으려면 코드 인사는 절대 배격하여야 한다. 열린 마음으로 적소에 인재를 등용하는 것만이 난국을 헤쳐 나가는 지름길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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