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의 정비성
차량의 정비성
  • 의사신문
  • 승인 2007.09.2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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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된 성능.정비성과 베스트셀러

차들의 성능이 좋아짐에 따라 엔진룸은 아주 복잡해졌다. 차들을 반드시 분해 수준까지 보아야 궁금증이 풀리는 필자는 차들의 엔진작업을 할때는 가끔 시간을 내어 멀리까지도 가보곤 한다.

아주 명차라는 차들조차도 가끔 황당한 설계로 사람들을 놀라게 할 때가 있다. 엔진룸에 손이 들어가지도 않는다. 팔 때야 좋지만 나중에 정비주기가 돌아오면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에 대해 걱정이 가곤 한다. 메이커는 이 문제에 대해 무슨 궤변이든지 늘어놓을 수 있겠지만 결국 시간이 판정한다.

어떤 차들은 오래 가고 어떤 차들은 조금만 문제가 되면 골치가 아프고 해서 쉽게 버려진다. 상식이 승리한다. 상식적으로 조금만 생각해도 답이 나올 수 있는 것들이 쉽게 간과되는 것이다. 정비성은 좋아야 한다. 그리고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일단 엔진룸이 꽉 차 있고 손이 들어가지 않는 곳에 부품들이 있으면 정비성은 나쁜 것이고 그 반대는 좋은 것이다.

더 근본적인 정비성도 있다. 애초에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는 구조의 주요부품을 쓰는 것이다. 근본적인 정비성에 문제가 있으면 차를 오래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아주 좋은 메이커의 차들도 정비성의 문제가 있는 경우는 허다하다.

차의 감성이나 성능은 훌륭하지만 정비성은 정말 꽝 이라고 할 수 있는 차들이 종종 보인다. 그럼에도 차주들이 그 차를 사랑한 나머지 절대 안 버릴 뿐 아니라 잘 망가질 수 있는 엔진이 고가에 거래되는 것을 보고는 이성과 감성은 별개의 문제라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반대로 정비성이 좋지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차들도 많다, 사람들의 사랑을 받지는 못하는 차들이 있는 것이다. 택시나 일반적인 차의 용도로는 정말 좋다. 정비성도 좋으며 사람들의 사랑도 받지만 성능은 높지 않은 차들도 있다. 이 모든 것이 다 안 좋은 차들도 있다. 그러면 실패작이라고 볼 수 있다. 반대로 가끔씩 이런 것들이 균형을 이룬 차도 나온다. 성공적인 차라고 할 수 있다.

차들의 수명은 잔 고장이든 큰 고장이든 고장이 많이 나면 급격하게 줄어 든 다는데 있다. 몇 년이 지난 차의 가치는 급격하게 줄어들기 때문에 고장수리에 드는 비용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면 차는 헐값에 팔리거나 폐차장으로 가게 마련이다. 시간과 인건비의 문제로 차의 정비비용은 점차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손이 많이 가는 구조의 차들은 외면 당한다. 어떤 잡지에서도 다루지 않지만 택시차종의 베스트셀러는 정비의 편이성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택시는 하루에 200∼300km를 주행하며 대략 1년에 10만, 3년이면 30만킬로 정도를 주행한다. 이 과정에서 생기는 정비이력은 어마어마하다. 2∼3명의 정비사가 많은 택시를 다루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정비가 어려운 차들은 자동적으로 도태된다.

너무 고장이 많은 차들도 마찬가지다. 회사의 택시들은 언제나 주행 가능한 상태를 유지해야 하므로 자주 하부를 교환하거나 잔 고장에 시달려도 안 된다. 그러니까 골치 아픈 차의 반대다. 과거의 차종이지만 소나타 EF가 택시용으로 많이 팔린 적이 있다. 엔진룸을 열어보면 모든 부품에 손이 잘 들어가며 복잡한 정비도 어렵지 않게 해결된다.

스마트한 선택의 하나는 검증된 엔진과 검증된 변속기 그리고 검증된 차체를 갖는 것인데 중요한 것을 망라한 것 같지만 한 가지 변수가 빠졌다. 바로 인기다. 안정한 차 중의 하나인 토스카는 별로 많이 팔리지 않는다고 한다. 가격도 성능도 만족할 만한데 사람들에게는 별로 인기가 없다.

사람들에게 인기가 없다면 그것은 인기가 없는 것이다. 심리적인 것이건 광고에 의한 것이건 차종간 큰 차이가 없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별다른 도리가 없다. L6엔진의 우수함도 튼튼하고 한 등급 높은 아이신 변속기의 우수성도 의미가 없다. 이들은 모두 어느 정도 검증된 솔루션이다. 동급의 다른 차종에 비해 저렴해도 사람들이 찾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하지만 수출은 많이 된다)

오히려 사람들은 감성 마케팅에 더 약하다. 광고와 정서에 호소하고 고급인 듯한 느낌을 주는 차가 더 강세를 보인다. 얼마 전 CNN머니에서 이런 것들을 조사한 적이 있었다. 차를 타면서 몇만 달러를 아끼는 법이라는 주제였는데 필자는 재미있기는 하지만 사람들의 본성이 그 프로의 내용을 무력화시킬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다음주의 주제다. 

〈송파 대광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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