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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전문대학원, 여학생 비율 높아
의학전문대학원, 여학생 비율 높아
  • 권미혜 기자
  • 승인 2006.11.17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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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학생들은 기존 의과대학생들에 비해 전체적으로 공부를 더 열심히 하는 편으로 나타났다. 반면 학교생활에서는 동아리 가입이 저조하며, 여학생의 비율이 높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혔다. 특히 의과대학 학부생들에 비해 의전원생들이 연구분야에 대한 관심이 더 높고, 기초분야에 진출하거나 임상 전문 연구 인력이 되는 점에 대해 의학과 학생들에 비해 좀 더 개방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17· 18일 이틀간 대전유성호텔 스타볼룸에서 열린 제20차 의학교육합동학술대회에서 밝혀진 사실이다.

‘바람직한 의학교육-선발에서 졸업까지’를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의과대학장협의회· 한국의학교육학회· 대한의학회 공동 주최로 열렸다. 이날 대회는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한 대학간 학생선발과 교육과정등 교육경험을 공유하는 소중한 자리가 되었다.

지금까지 의과대학 입학전형은 전국 대부분 의대가 대동소이하게 시행해 왔다. 하지만 의학전문대학원 제도 시행에 따라 각 학교별로 입학전형의 차별화와 다양화가 시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새로운 전형 방법을 도입해야 하는 후발 학교의 경우, 이미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전형을 실시하고 있는 선발 학교의 경험을 참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현재 의학전문대학원의 입학전형에서 MEET 성적과 학부성적 반영에 이어 의사로서의 인성, 동기 등을 평가하는 추가 전형방법이 활용되고 있다. 이에따라 의대 교수를 면접관으로 활용하기 위한 인적 물적 자원 투자 및 교육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홍성태 서울의대 교수는 ‘서울의대 학사편입학 현황과 개선방향’에 관한 발표에서 서울의대에서 현재 시행중인 전형방법에 대해 평가했다. 홍교수는 “초기 전형 요소가 너무 많아 복잡하고 실제 시행이 어려웠으며, 전형 비용 역시 많이 소요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전문대학원 입시와 중복합격자 발생을 방지하기 어렵다는 점과 인성 평가 방법의 개발 미흡을 문제로 제기했다. 서울의대는 이에따라 앞으로 학사편입학 고사를 향후 2년간 한시적으로 현행과 같이 실시한 뒤 2008년도 입학고사부터 전문대학원 입시로 전환하게 된다.

이상진 충북의대 교수는 ‘학생선발-어떻게 할 것인가?’에 관한 발표에서 현행 MEET의 문제점을 실랄하게 꼬집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KICE) 주관으로 실시된 MEET시험은 순위가 제공되지 않고 원점수도 제공되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입시요강 발표시 수험생의 경쟁률을 알 수 없어 표준점수로 기준을 잡기가 어려웠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오재환 가천의대 교수는 ‘가천의학전문대학원의 학생 선발 기준, 방법과 개선방향’에 관한 발표에서 의학전문대학원의 학업성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 보고했다. 조사결과 학생 개인 특성을 성별, 연령, 학위수준, 전공계열로 구분하여 각 특성별로 학업성취도의 차이를 살펴본 결과 성별에 따른 차이는 없었다. 그러나 학위수준, 연령, 전공계열에 따른 차이는 있었다. 학사 졸업자이고, 연령이 낮고, 학부 전공이 생물계열인 경우 학업성취도가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학업성취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과 관련, 자연과학추론1과 2의 점수가 높을수록, 학부 전공이 생물계열이고, 연령이 낮을수록 더 높은 학업성취도를 예언해 주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최윤호 성균관의대 교수는 ‘학생선발’과 관련, “2009년 의학전문대학원 설립을 앞두고 교육과정 및 입학전형의 새로운 틀을 마련하기 위해 준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최교수는 “의학전문대학원은 각 학교별 특성에 따라 입학전형의 차별화가 가능하며 다양한 방법이 시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본적으로 의학전문대학원의 입학전형에서는 MEET 성적과 학부성적이 주로 반영될 것이라는 것. 또한 의사로서의 성장가능성과 인성, 동기 등을 평가하기 위하여 면접이나 논술, 또는 집단토론 등 추가적인 전형방법이 사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심층면접의 경우 면접관의 역량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상당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의과대학 교수를 면접관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인적, 물적 자원을 투자하여 교육하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재진 이화의대 교수는 “의학전문대학원으로의 전환을 기회로 교육과정 개편 작업을 시작했던 이화의대는 기존 강의의 대폭 축소, 통합 과정 수립, 사회-인문 의학 과정 도입, 임상 조기 교육 실시 등을 핵심 추진 항목으로 작업을 진행하여 실행을 앞두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어 새로운 제도를 성공시키기 위한 행정 지원 인력과 재원 확충, 교수업적 평가 기준의 보완, 교육 시설 및 자료 활용 시스템 구축 등을 병행하여 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유철 경북의대 교수는 일반적으로 예상되는 학사과정 졸업자의 특성에 근거, 경북대 대학원은 교육과정과 졸업의 요건을 준비했다고 발표했다.

이용환 경희의대 교수는 ‘학부생과 비교된 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의 학습 태도 등의 차이점’을 비교 분석했다.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학생들은 기존 의과대학생들과 비교해서 전체적으로 공부를 열심히 하는 편이며, 단순 암기보다는 원리를 이해하려 노력한다는 것. 학부 전공이 다양한 의전원생은 전공에 따라 이해도가 다르다고 평가했다. 학교생활을 보면, 동아리 가입이 저조하며, 여학생의 비율이 높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혔다. 의학연구에 대한 관심을 보면 의과대학 학부생들에 비해 의전원생들이 연구분야에 대한 관심이 더 높고, 기초분야에 진출하거나 임상 전문 연구 인력이 되는 점에 대해 의학과 학생들에 비해 좀 더 개방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학부 전공과 관련된 기초과목의 연구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실제 기초교수가 되려는 생각을 가진 학생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임상의가 되더라도 일반 개업 보다는 자신의 전공과 관련된 연구를 계속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윤지용씨(충북의대 의학과 본과 2년)는 “의전대학생들이 안정적인 위치를 원하고 학부생과 큰 차이 없이 대부분이 임상 의사를 목표로 의학을 공부하고 있다”며 “학부생과 의전대를 굳이 나누어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권미혜 trust@doctor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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