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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중 피임약 복용, 기형아 출산율과 상관없어
임신중 피임약 복용, 기형아 출산율과 상관없어
  • 김동희 기자
  • 승인 2007.09.05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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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 피임약 시판 등 피임방법으로 ‘경구용(먹는) 피임약’이 최근 보편화되고 있는 사이 일부 임신부들이 임신인줄 모르고 피임약을 복용했다, 기형아 출산을 우려해 인공유산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 사회적인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관동의대 제일병원 산부인과 한정렬 교수팀은 최근 한국마더리스크프로그램에 방문한 3512명의 산모를 대상으로 추적 조사한 결과, 임신초기 임신인 줄 모르고 피임약을 복용했더라도 태아에게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출산한 산모를 ‘노출된 약물이 없는군(2,983명)’과 ‘일반 약물 노출군(401명)’ ‘피임약 노출군(128명)’으로 분류해 기형아 발생률을 비교분석한 결과, 노출된 약물이 없는 군에서는 3.0%(88명), 일반 약물 노출군은 3.7%(15명), 피임약 노출군은 2.3%(3명)로 임신부가 임신초기 경구용 피임약에 노출되었더라도 태아기형아 출생률은 증가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출산시 체중 및 임신주수 그리고 조산율, 저체중아 및 거대아출산률에 있어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제일병원 한정렬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임신부가 임신초기 경구용 피임약에 노출되었더라도 태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임신초기 임신사실을 모르고 피임약을 복용한 경우라도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임신초기라 할지라도 여드름 치료약인 로아쿠탄, 혈액응고억제제인 와파린 등의 약물은 태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이러한 약물에 노출된 임신부들은 꼭 전문의와 상담할 것”을 권고했다. 한편, 피임약의 경우 임신 10주경에 노출시 아기가 여아인 경우 아기의 성기가 비후되는 기형을 유발할 수 있어서 임신부들의 각별한 주위를 당부했다. 한편, 이번 연구의 결과에서 피임약 노출군에서 인공유산율이 11%(164명 중 18명)나 된다는 것은, 이들 임신부와 가족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줄 수 있는 캐나다의 마더리스크프로그램처럼 이들 임신부들이 쉽게 접근하고 신뢰할 만한 시스템과 전문인력이 필요함을 잘 보여 준다하겠다. 또한 한정렬 교수팀이 마더리스크프로그램을 방문한 임신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주위에서 중절 권유받은 경우가 50%에 이르며 ‘임신부가 인식하고 있는 피임약으로 인한 기형아 발생률’은 43%에 이르는 등 약물에 노출된 임신부들이 겪는 심리적 불안감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정렬 교수는 “태아기형 위험률과 관련해 전문의와 상담 한 임신부의 경우 상당을 받은 후 임신 중절경향이 약 1/3로 줄어들었다”며 임신 중 모르고 약물을 복용한 임신부의 경우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상담할 것을 다시 한 번 권고했다.

이번 연구는 1999년부터 2006년까지 임신초기 경구용 피임약에 부주의하게 노출된 164명의 여성의 집단을 전향적으로 평가하고 대조군으로 나이와 임신력이 같게 짝지어 경구용 피임약 노출이 없었던 240례, 그리고 노출된 약물이 없는 2983례와 비교했다.

연구의 참여자들 모두는 임신 10주 이전에 등록되었고, 이후 임신 28주까지는 4주마다, 임신 28주 이후는 2주마다, 그리고 36주 이후는 매주 산전진단을 받았다. 한편, 임신 20주경에는 태아의 기형을 진단하기 위한 정밀 초음파가 시행됐다. 김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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