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환경
자동차의 환경
  • 의사신문
  • 승인 2007.08.3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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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차의 조건, 문화.환경과의 어울림

중앙일보 자동차 컬럼에서 황순하 님은 한국차의 특성을 규정 지을 수 있는 조건들로 검토했다. 아무리 수출 위주의 정책을 갖고 있더라도 한국의 고유한 특성에 맞지 않으면 팔리지 않는다.

두 가지의 요소가 차가 그 나라에 맞는지 맞지 않는지 결정한다. 하나는 자연과 환경이고 다른 하나는 사람들의 특성이다. 이 두 가지의 조건을 맞추며 차들은 진화한다.

자연과 환경은 지형부터 살펴야 한다고 했다. 우리나라는 퇴적지형의 습곡산맥으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커다란 암석들이 많이 드러나 있고 골은 깊으며 물이 많아 계곡물도 힘차게 흐르고 큰 폭포들도 많다. 기후는 사계절의 구별이 뚜렷해서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다. 게다가 여름에는 폭우가 내리고 물난리도 난다.

차들은 이런 기후를 잘 견뎌야 할 뿐 아니라 날씨 속에 살고 있는 다혈질적인 사람들의 정서와도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그러면 한국의 날씨는 차에 이미 영향을 주는 셈이다. 차의 디자인이나 성능은 분명히 부합되는 점을 제공해야 한다. 그래서 아주 좋은 차들인데도 한국에 들어오면 디자인과 감성이 알맞지 않은 차들이 나오며 우리나라에서 설계된 차들인데도 너무 안 팔리면 판매 댓수가 매니아 차종(일년에 몇 대 팔리지 않는 차들) 수준에 머물고 만다. 차들도 무언가 포인트가 강해야 어필 할 수 있다. 성능이나 우수한 그 무엇을 넘어 차에 대한 생각을 어떤 회사의 광고 문안처럼 다시 디자인해야 한다.

차 주위의 거리와 조형물과도 어울려야 한다. 인구밀도가 높아 거리의 모습은 길들이 항상 차와 사람들로 북적거려 개별 공간이 사실상 없다. 무미건조한 콘크리트 건물들 사이에서 보는 차들은 넓고 광활한 지역이나 자연경관과 어우러지는 곳에서 본 차의 인상과는 다르다.

거리의 모습과 생태계에도 어울려야 한다. 어지러운 간판들과 광고물의 색상사이에서도 이상하게 보이면 안 된다. 유럽의 고급차를 이런 환경에 세워 놓아도 고유의 특질은 사라지고 만다. 반짝이는 페인트와 디자인만이 고급스러워 보이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배경인 건물들 자체가 볼품이 없으며 기능적이지만 멋이 없고 잘 관리가 안 된 경우에는 더러워져서 시각적으로 불쾌하고 피곤하다. 차까지 지저분하면 상당히 피곤하다.

자동차로 여행은 늘었으나 도로는 막힌다. 휴가 기간도 길지 않고 땅도 좁아서 장시간 운전이나 고속으로 주행하는 경우도 드물다. 도로도 아직은 좋지 않고 길도 막히는 이유로 차를 중저속으로 운행한다. 사람들이 선호하는 자동차의 특성에 중요한 결정요인이다.

거기다가 차종의 선택폭이 넓지 않은 국산차와 위에서 말한 조건들과 잘 맞지 않을 수 있는 수입차들의 궁합은 신비로운 요소들이 많다.

사람들의 차에 대한 생각은 계속 새롭게 디자인 되겠지만 근본적인 고려 요소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거꾸로 우리나라에 잘 맞는 차들이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이질감을 줄 수도 있다. 세계는 서로 비슷해져 가지만 끝에 가면 서로 분명히 다른 문화 요소들이 강렬하게 기다리고 있다.

거꾸로 건물이나 광고판들은 밑에 지나가는 차들의 디자인으로 다시 영향을 받는다. 사람들의 정서도 영향 받는다. 이런 식으로 보면 나쁜 디자인의 차는 나쁜 물건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리고 그 디자인 자체가 문화이기도 하다.

역사적으로 사랑받은 명차들은 이런 요소를 우연이든 의도적이든 갖고 있었다. 일부는 디자이너의 천재성과 카리스마에도 의존했다. 

〈송파 대광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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