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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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사신문
  • 승인 2007.08.2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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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적인 세컨드카의 부상

클릭 차종이 단종됐다. 라비타도 단종됐다. 세단이 더 많이 팔린다. 왜건의 형태 그러니까 에스테이트나 배리언트 모델은 아예 맥을 쓰지 못한다. 사실 왜건이 더 실용적이다. 짐도 많이 싣고 여행을 다니기에도 더 좋을 수 있다. 그러나 많이 팔리지 않는다. 고급스러워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세단이 많이 팔린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차는 퍼스트 카의 이미지가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컨드 카는 다르다. 수도권이 좁기는 하지만 아직 서울만큼은 좁지 않다. 세컨드 카를 가질 공간적 여유(금전적이 아니라 공간이다!)가 있다면 과연 비싸고 유지비가 많이 먹히는 차를 더 살 것인가. 필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굳이 돈을 많이 쓸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경험적으로 전문직 종사자들의 차들은 의외로 수수하다. 직장에 다니는 변호사들이나 의사들의 경우는 조금 좋은 차를 타고 가끔은 수입차를 타고 다니기도 한다. 이유는 한번 타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현대와 기아의 차 가격이 급상승하는 동안 수입차들은 저렴해졌기 때문에 혼다나 너무 비싸지 않은 럭셔리 차들은 그렇게 먼 거리에 있지 않다. 그건 그렇다 치고 세컨드 카들은 마티스부터 카니발까지 다양하다. SUV들도 있다. 물론 예전에 타던 차들을 계속 타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한가지 포인트는 명확하다. 실용성이라는 점이다. 실용성이 좋은 차들은 세단이 아닌 것도 많다.  

그렇다면 포화된 새로운 시장에서(수입차 시장도 성장은 하겠지만 이미 치열한 경쟁과 눈치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새로운 차종의 다양화로 승부를 걸것은 자명하다. 그래서 지난호에 I30의 이야기를 비쳤다. 과거의 자동차 전문가들이 이미 포기한 시장에서 새로운 시장이 나오는 것이다. 이런 의외적인 일들은 항상 있었다. 대표적인 차가 카렌스이다. 1990년대 말 카렌스는 르노 메간느의 영향으로 있는 부속들을 이용하여 급하게 만들어진 차다. 그러나 의외로 많이 팔렸다. 조금 전에 나왔던 산타모는 고전했다.   씨드라고 하는 해치백이나 I30 그리고 발매 예정인 i20 같은 차들을 일종의 유러피언 감각으로 포장해서 팔아 나갈 것이 아마 메이커들의 전략인 것 같다. 굳이 이들이 골프를 벤치마크 하는 경우는 골프는 가격이 싸지 않지만 실용적인 차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형이라는 코드는 이런 경우 잘 들어맞는다. 요즘 광고의 캐치프레이즈 대로라면 사람들의 차에 대한 생각을 새롭게 디자인하라 정도가 되겠다.  

 이런 영향으로 향후 소형차들은 해치백 주류로 바뀔 것 같다. 이것은 일종의 세계적인 대세이며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가 끼어 들지 않을 수 없다. 골프, 미니쿠퍼, 볼보 C30 등 최근 외산 해치백들의 점유율이 점점 커지면서 인식이 바뀌는 점도 있다. 뉴프라이드나 클릭 등으로 해치백에 대한 선입관이 조금 바뀌는 와중에 있다. 매니아들에게는 클릭으로 타임트라이얼전이 관심사가 되기도 했다.  

이런 트렌드에 고유가와 석유가격에 대한 불안감이 이미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일본의 경차붐은 일종의 자발적인 전환이었다. 캠페인 없이도 사람들이 조용히 경차가 이미 많이 보급된 나라에서 더 많이 팔리기 시작했다.   우리는 정부의 세뇌와 방송국의 반복주입으로 이런 추세가 올 것인지 아니면 자발적으로 변할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그러나 변할 것은 확실하다. 경차가 아니더라도 작은 해치백을 타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은 확실하다. 그래서 과거에 고전했던 작은 해치백들의 새로운 문화는 약간의 고성능과 편한 유지라는 두 가지 또끼를 잡으며 하나의 새로운 문화 아이콘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귀엽고 예쁘거나 문화 아이콘이 될 수 있다면 조금 비싸도 사람들은 기꺼이 사서 타고 다닐 것이다. 도시는 조금 더 만화영화의 한 장면처럼 깜찍해 보일지도 모른다.

안윤호〈송파 대광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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