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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전에 인삼, 마늘 등 건강식품 조심
수술 전에 인삼, 마늘 등 건강식품 조심
  • 김동희 기자
  • 승인 2007.08.21 1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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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 은행, 마늘 등 평소 건강을 위해 많이 섭취하는 음식 및 건강식품, 한약 등이 수술과정에서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유건희 교수는 최근 대한마취과학회에 발표한 논문 ‘마취과 의사가 주의해야 하는 약제들의 상호작용’을 통해 일반인들이 평소에 쉽게 구해서 먹을 수 있는 인삼, 마늘, 은행, 생강 등과 한약재인 마황 등이 주술기(수술시기와 수술직후)에 심근경색, 뇌졸중, 출혈, 마취로부터의 회복지연, 장기이식 거부반응 등의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 교수는 논문에서 “한약재는 보통 수술 2∼3주 전에 복용을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특히 기력증진제로 수술 전에 많이 복용하는 인삼의 경우는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고, 저혈당 효과가 있기 때문에 고혈압과 당뇨가 있는 수술 전 환자에게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고 강조했다.

유 건희 교수가 논문에서 밝힌 주요 식품 및 한약재의 수술시 유의사항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인삼은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마취과 의사는 인삼을 장기간 복용한 환자에서 체액고갈, 자율신경계 불안정 등을 고려해 수술환자의 장기간 인삼 복용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인삼은 저혈당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인슐린이나 경구 혈당강하제를 복용하는 환자가 인삼 복용시에는 주의를 요한다. 따라서 수술 중에 적절한 혈당 측정이 필요하며 수술 7일 전에는 인삼복용을 중지해야 한다. 은행은 마취시에 아스피린(aspirin), NSAIDs, 와파린(warfarin), 헤파린(heparin)과 같은 항응고제와 함께 사용될 때 출혈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또한 은행은 항경련제(carbamazepine, phenytoin, phenobarbital)의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으며,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환자에서도 약의 발작 역치를 낮추는 작용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권장된다. 이러한 은행의 출혈 위험성 때문에 수술을 받는 환자는 36시간 전에 은행 복용을 중지해야 한다.

마늘은 항혈소판, 항산화, 섬유소용해 작용이 있다. 아스피린, NSAIDs, 와파린, 헤파린의 작용을 증대시킬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출혈시간이 증가하여 수술 중 또는 수술 후 출혈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마늘을 과도하게 복용한 환자(약 2000mg/day의 마늘, 보통 하루에 네 뿌리 이상)에서는 주의가 요구된다. 그리고 마늘은 혈소판 기능을 막는 효과가 있으므로 수술 7일 전에는 복용을 중지해야 한다.

생강은 종종 항구토제로 쓰이는데, 혈소판 응집을 방해한다. 따라서 생강을 장기간 다량 복용한 환자에서는 항응고제나 항혈소판 제제의 복용 시에 주의하여야 한다.

마황은 일반감기, 독감, 기관지염, 천식, 관절염 등과 같은 질병치료에 전통으로 쓰이는 약재이다. 마황은 마취 시에 digitalis제제와 상호작용하여 부정맥을 일으킬 수 있다. 마황을 장기간 복용한 환자들에서는 말초 catecholamine 저장량이 고갈될 수 있다. 이로 인해 전신마취시 심한 저혈압과 심근경색, 뇌졸중 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마황을 복용하던 환자는 수술 최소 24시간 이전에는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한편, 유 교수는 이번 논문을 통해 수술전에 환자를 직접 관리하는 의사들은 한약재의 작용, 부작용, 마취시 문제점, 마취제와의 상호작용 등에 대해 잘 알아야 하며, 특히 수술 전에 환자가 한약재를 복용하지 않도록 교육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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