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 토이 <1>
자동차 = 토이 <1>
  • 의사신문
  • 승인 2007.08.1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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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패션 소품으로 변해가는 자동차

자동차 문화에 대한 컬럼 중 필자의 기억 속에 오래 남아있는 글 중 하나가 황순하 님의 자동차 컬럼이었다. 2003년부터 시작한 글들과 잠시 연재를 중단하고 2006년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한 글들은 한때 자동차 업계에 몸담고 일하다 다른 업종으로 옮긴 현재, 더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시각의 글들이 중앙일보 자동차 컬럼에 연재되고 있다.   컬럼의 중심 주제는 `자동차는 중요한 생활 문화'라는 것이다. 문화 상품으로서의 자동차는 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의 지위나 소득, 취향을 알려주기도 하고 가족들의 여행이나 이동에서 필수적인 물건이다. 어떤 시대를 영화로 찍을 때 차는 중요한 소품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길을 가다 오래된 차를 보면서 옛날을 자연스럽게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문화라는 것은 당연한 말처럼 들린다. 그러나 실제로는 아주 복잡하고 미묘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변화도 무쌍하다. 예전에 사장님들이 과시적으로 타고 다니던 고급차들은 요즘은 돈 많은 아줌마들의 과시품으로도 둔갑했다.   청담동에서 발렛파킹 하는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로 100m 거리라도 차를 타고 다닌다는 것이다. 물론 사람들의 기를 살짝 죽일 정도의 차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완전한 패션 소품이다. 차가 몇 마력 이건 어떻게 달리건 그런 것은 중요할지는 몰라도 핵심적인 요소는 아니다. 가격도 옷만큼이나 탄력적이다. 비싸고 브랜드가 좋으면 더 효과적이다. 대접을 확실하게 받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탓할 것도 없다. 인간의 본성이다. 값이 비싸지 않더라도 눈에 띄는 차를 몰면서 사람들의 시각을 즐기기도 한다. 역시 본성이다.   더 중요한 것은 차는 이제 확실하게 일상이 되었다는 것이다. 일상의 소품이 되었기 때문에 좋은 차를 타고 다니지 않는 것이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그리고 소득이 얼마 이상인 사람들에게는 차가 재산 목록 2호가 아니다.  

필자가 계속 강조하던 다양성의 모습은 도처에서 눈에 뜨인다. 마니아들부터 시작된 진지한 장난감의 문화가 보이기 시작한다. 편리함과 한국 실정에 맞는 차 그리고 새로운 패턴의 차들이 다시 평가되어야 할 것 같은 조짐도 보인다. 자동차 마니아들이 비현실적인 고성능차에 대한 로망을 포기하기 시작한 것도 변화라면 변화다. 그러나 마니아들이 유튜브같은 곳에 올리는 영상이나 차를 만지는 수준을 보면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정말 재미로 구형 프라이드나 세피아를 다시 사서 고치기도 한다.   그리고 이들의 진정한 운전재미를 체득하기도 한다. 큰 변화다. 중저가 수입차를 사는 젊은 층이 남들과 다른 재미있는 차를 몰아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한다는 사실도 앞으로의 큰 변화를 보인다. 실용적인 차와 재미를 위한 차가 분리될 것이라는 조짐도 보인다.(물론 수도권 지역은 차를 세워놓을 장소가 협소하여 2대를 갖는 것이 금전적이 아니라 공간적으로 무리인 경우도 많다)  

그래서 요즘 I30의 광고는 “달라∼달라∼”라는 문구로 시작한다. I30은 소형의 해치백이다. 해치백은 그 동안 완전히 약세시장이었다. 일본도 그랬다고 한다. I30전의 라비타는 일년에 몇 백대도 못 팔아 결국 단종됐다. 그런데 I30은 주문이 한 달치 정도 밀려있다. 광고의 힘이건 문화 추세의 변화건 무엇인가 변화가 있다. 메이커측 역시 조금 당황했을 것이다.   과거에 황순하 님이 한국 차의 특성이라는 (http://auto.joins.com → 전문가 칼럼 → 자동차와 문화(2) → 자동차와 문화 첫번째 이야기 → 9∼11 자동차와 문화 한국편) 글에서 표현했던 전통적인 요소들에서 무엇인가 벗어나는 요소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정말 잘 쓴 글들이니 한번 읽어보아도 좋을 것이다.

안윤호〈송파 대광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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