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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성분명처방 온상
공공기관,성분명처방 온상
  • 정재로 기자
  • 승인 2006.11.15 1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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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의 일련의 정책들로 '성분명처방' 실행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미 일부 국공립병원 및 보건소에서 성분명처방이 광범위하게 확산, 처방되고 있다는 통계자료가 포착돼 국민건강보호에 적신호가 켜졌다.

최근 본지가 단독 입수한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전국 국공립병원 중 4곳에서, 보건소는 전국 16곳의 보건소에서 성분명처방을 이미 실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공립의료기관 외래환자 성분명처방 실태 현황'에 따르면 서울 K병원의 경우(원외처방) 2001년 의약품목수 74개(총 1만9555개 약품수량)를 성분명으로 처방해 왔으며 지금까지 의약품 5만여 개 이상의 수량을 처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K병원의 경우는 2001년 2만5000건의 성분명처방 건수가 지난 2005년에는 19만5000개로 급증, 4년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해 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 또 다른 I병원은 지난해 성분명처방 건수가 총 38만건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들 두 병원은 "이는 외래환자 중 원내조제의 경우 성분명으로 처방한 것으로 원외처방은 모두 제품명으로 처방해 왔다"고 해명했다. 한편, 의약분업 예외지역인 강원도 C병원의 경우는 2001년부터 성분명처방 건수를 4500건으로 유지해 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성분명처방 비중은 국공립병원에 비해 보건소의 경우가 더욱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소 외래환자 성분명처방 실태 현황'에 따르면 현재 성분명처방을 하고 있는 보건소는 서울이 25개 구 가운데 8곳으로 가장 높았으며 대구가 2곳, 경기 3곳, 제주 1곳이었다.

서울 J보건소의 경우 지난해 총 처방건수가 7만4000건으로 이 가운데 23%가 성분명으로 처방된 것으로 나타났다. D보건소는 지난해 성분명처방 건수가 9437건에 이르렀으며 올해 6월말 현재 6327건이 처방된 것으로 나타나 성분명처방 건수가 증가 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 부산의 J보건소는 지난해 기준 2400건, Y보건소는 5658건, 대구 J보건소는 1859건 등 전체 처방건수 가운데 성분명처방 비율이 대략 20% 이상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보건소 관계자는 "외래환자에 대한 성분명처방은 보건소 담당 의사의 고유권한으로 환자의 상황 및 편의, 지역적 환경을 고려해 결정된 사항으로 상부의 지시 또는 외압은 없었다"고 밝혔다.

정재로 기자 zero@doctor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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