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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희 세브란스어린이병원장
김덕희 세브란스어린이병원장
  • 김기원 기자
  • 승인 2007.07.21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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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6월15일 세브란스어린이병원을 개원하면서 미션은 ‘하나님의 사랑의 손길을 어린이 청소년들에게’로, 비전은 ‘어린이 청소년이 가고 싶어하는 병원’으로 정했으며 그리고 경영효율화를 통한 흑자경영체제 강구를 목표로 했습니다”

지난 7일 연대 알렌관에서 기자와 만난 김덕희 세브란스어린이병원장은 “개원당시 적자만 안났으면 했던 소박한 바람이 불과 1년만에 흑자경영으로 나타나 매우 만족하다”며 “이 모든 결과는 어린이병원 전직원들의 노고덕분”이라며 공을 돌렸다.

세브란스어린이병원이 어떠한 경영성과를 올렸기에 김덕희 원장이 이렇게 만면에 미소를 띄우고 있을까.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김덕희 원장에 따르면 세브란스어린이병원의 2006년도 외래환자는 13만1800명으로 전년도인 2005년도에 비해 25% 증가했으며 입원환자의 경우, 2006년도는 7만8230명으로 전년도인 2005년도에 비해 9.7% 증가했다. 또 진료수입은 외래 28%, 입원 22%가 증가했다.

이로인해 소아과 자체는 약간 감소되었으나(주로 신생아실, 중환자실) 나머지 진료과에서는 증가추세를 보여 전체적으로 흑자경영을 기록했다.

그리고 2007년도 1/4분기 실적이 전년대비 29.7% 증가함에 따라 순이익은 7% 증가했다. 즉, 수익이 증가추세를 보이는 진료과는 소아비뇨기과 106%, 소아정형외과 47%, 소아외과 27%, 소아과 26%, 소아정신과 21% 순이었다.

이와관련, 김덕희 원장은 “의료원내에서 어린이병원의 위상이 많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사실 찬밥에서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다고나 할까요. 3개월전부터 어린이병원에 대한 지적사항이 쑥 들어갔다”며 “엄밀히 따지면 어린이병원은 공공성 측면에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적자가 나도 나름대로 이유는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어찌됐던 지난 해 6월과 금년 6월을 기준으로 외래환자를 비교했을 경우, 지난 해 외래환자가 1만1060명에서 금년 1만2488명으로 13% 증가했으며 또 진료수익은 21% 증가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러한 결과를 뒷받침하는 것은 무엇때문일까. 우선 김덕희 원장의 강력한 그러나 정겨운(?) 카리스마와 내부고객 만족도 향상 때문이다.

현재 세브란스어린이병원은 매월 한번씩 운영위원회를 개최하고 매주 금요일 실무위원회를 개최, 여기서 모든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한다. 어린이병원 구성원 모두 스스로 현재의 팀을 ‘최강팀 혹은 드림팀’으로 부르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 드림팀의 정점에 김덕희 원장이 있다.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김덕희 원장은 개원이후 지난 1년동안 2달에 한번씩 전직원의 북한산 산행과 산행후의 ‘파전+동동주 파티’를 통해 모두를 하나로 만들어 버렸다. 직원들의 화합과 신나는 일터 만들기를 통해 내부고객 만족도를 향상시킨 결과다.

이러한 노력으로 인해 어린이병원팀은 의료원내 어느 곳보다 팀워크가 좋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또다른 경쟁력의 원천은 개원초기부터 계획적으로 시도해온 전문클리닉과 특수검사실의 활성화 그리고 내부고객 만족도 향상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 때문이다.

전문클리닉 활성화로 인해 뇌성마비 클리닉 277명, 소아암 클리닉 307명, 이분척수 클리닉 679명, 간질 클리닉 2425명, 발달장애 클리닉 263명 등의 진료결과를 나타냈다.

또 특수검사실 활성화로 소아알레르기·호흡기 검사실 1626건, 소아내시경실 843건, 소아방광·요도재활실 4007건, 소아혈액종양검사실 772건, 소아심리검사실 554건(지난 3월 오픈)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어린이병원은 이러한 일련의 성과로 인해 전국 다른 병원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급부상했다. 벤치마킹을 바탕으로 현재 부산대병원이 어린이병원을 공사중에 있으며 경북대병원은 어린이병원 신설 신청을, 전남대병원은 신청할 예정으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서울시립아동병원은 운영 등 전반적인 사항을 벤치마킹, 적용중이다.

김덕희 원장이 흑자경영 못지않게 자부심을 갖는 것이 미국 필라델피아 어린이병원과의 자매결연이다. 세브란스어린이병원(CHOP)은 지난 6월30일 오후6시 세브란스병원장 회의실에서 필라델피아 어린이병원(원장 올츌러)과 자매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내용은 의료진 교류를 비롯 공동임상연구, 정기 학술교류,환자자문 서비스, 입원서비스 등으로 이제 국내에서도 세계적 수준의 전문치료 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세브란스어린이병원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필라델피아아동병원과 실질적인 교류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며 전문 클리닉 등 특정 분야별로 각각 중점적인 협력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세브란스어린이병원은 개원1주년 기념행사를 대신해 가양동 사회복지관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펼치고 이어 협약식에 앞서 연세의대 강당에서 필라델피아 어린이병원과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날 공동심포지엄에서는 호흡기질환, 만성질환의 정신과적 치료, 어린이 선천성 심장질환의 중재적 치료, 신생아 저산소성 허혈성 뇌병증 등에 대해 필라델피아 어린이병원 로버스클랜시 박사 등 4명과 세브란스어린이병원 의료진이 각각 발표했다.

이와관련, 김덕희 원장은 “필라델피아어린이병원과의 자매결연은 매우 큰 성과”라며 “로얄티 한푼 지불하는 것 없이 프렌드쉽 만으로 자매결연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특히 김 원장은 “공동심포지엄서 한국측의 발표내용을 보고 올츌러 원장 등 관계자들이 높은 수준에 놀라는 눈치였다”며 “필라델피아어린이병원 관계자들이 개최 비용 등에 따른 부담 등에도 불구하고 매년 공동개최를 제안해 왔다”고 전했다.

이에따라 세브란스어린이병원과 필라델피아어린이병원의 공동심포지엄은 전국의 개원의를 대상으로 매년 연수강좌와 같은 형식으로 소주제별로 개최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김덕희 원장은 “최근 필라델피아어린이병원에서 로타바이러스 백신을 만들었다”며 “우리도 연구측면에 대한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며 거듭 강조, 향후 성과가 주목된다.

한편, 세브란스어린이병원은 개원1주년을 맞아 글로벌 어린이병원을 지향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인다는 각오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개원1주년 기념으로 필라델피아어린이병원과 공동개최한 국제심포지엄을 매년 정례화하는 것을 비롯 △필라델피아어린이병원과의 자매기관 협약에 따른 임상을 비롯한 교육, 예방, 연구프로그램 개발 및 교류협력 증진 등이다.

또 △전문클리닉의 활성화 △전문 코디네이터제 도입(소아내과계 및 외과계 코디네이터 도입을 통한 고객만족 실현) 그리고 △어린이 건강검진클리닉을 명품 서비스로 발전시켜 고객의 욕구를 만족시킨다는 계획이다.

김기원 기자 kikiwon@doctor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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