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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원 대한신경외과학회 이사장
정희원 대한신경외과학회 이사장
  • 권미혜 기자
  • 승인 2006.11.13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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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내적 성장을 통해 세계속의 학회로 거듭날 것입니다.” 신경외과학회가 올해 창립 45년을 맞아 명실공히 글로벌학회를 향해 힘찬 날갯짓을 하고 있다. 국제화·개방화·전산화 등 3대 목표 실현을 위한 학회 차원의 행보가 이채롭다. 이 같은 ‘혁신’의 거대 물결을 주도하는 정희원이사장(시립보라매병원 원장). 그가 올인하고 있는 것은 2013년 세계신경외과학회 한국 유치건. 보수와 진보, 안정과 개혁 성향이 잘 조화된 그의 선 굵은 리더십이 이끌어 갈 학회의 또다른 변신이 기대된다.

올해는 대한신경외과학회가 창립된 지 45년이 되는 해다. 그동안 학회가 이뤄낸 결실은 실로 경이적이다. 불과 2개 수련병원과 전문의 31명으로 시작한 신경외과학회는 45년이 지난 현재 수련병원이 83개, 배출 전문의가 1986명이나 되는 실로 놀라운 성장세를 이룩했다. 제1차 창립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논문이 25편에 불과했던 규모가 2006년 현재 총 722편에 이르게 되었다.

창립 45년, 도약과 발전의 새 전기

질적 발전 역시 양적 팽창에 버금가는 실적을 쌓았다. 학술프로그램은 선진외국의 형태와 내용을 각 세부전공별로 골고루 갖추었다. 전문 분과학회가 9개, 지회가 5개로 모두 활발한 학술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많은 회원들이 여러 국제학회에서 좋은 연구업적들을 발표하고 있다. 동시에 저명한 국제 학술잡지에 게재되는 논문 편수가 급증, 매우 고무적인 일로 평가받고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신경외과 질환에 대한 전국적인 통계자료와 전향적 다기관 대규모 임상연구들이 우리 학회의 위상에 비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앞으로 우리 학회가 명실공히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학회가 되려면 이러한 통계 조사와 대규모 임상연구가 필요합니다. 학회에서도 과감하게 연구비를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 만큼 강한 자부심의 소유자도 드물다. 신경외과 의사, 또 학회 회원이라는 사실에 대해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앞으로 2년간 이사장의 역할을 맡아 봉사하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겸양해 했다. “매우 중요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미래를 향한 힘찬 포부와 각오를 잊지 않았다.

“여러 선배님들께서 척박한 환경과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노력하신 덕분에 우리 학회는 훌륭한 학회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한국 신경외과학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헌신적으로 봉사해 준 많은 선배님들에게 다시 한번 무한한 경의를 전합니다.”

세계학회 유치에 ‘올인’

그는 세계속의 ‘미션’을 강조했다. 이제 부여된 임무는 학회의 더 큰 내적성장을 통해 세계속의 대한신경외과학회가 되도록 하는데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이를 위해 학회가 더욱 국제화되고, 개방화되고, 전산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앞으로 2년간 학회 이사장으로서 펼쳐 나갈 역점사업을 공개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첫 번째 임무는 세계신경외과학회 한국 유치에 있다. 그는 “불과 일년 앞으로 다가온 2013년 세계신경외과학회 개최지를 결정하는 투표에서 한국 유치가 틀림없이 성공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중국등과 벅찬 경쟁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1984년에 이어 이번에도 또 기회를 놓친다면 30년후인 2037년에나 가서야 다시 기회가 올 것입니다. 우리의 모든 역량을 모아 한 방향으로 달려 나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후배들이 글로벌 경쟁사회에서 소외되지 않고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주류가 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 주어야 합니다. 회원 여러분의 헌신적인 참여와 노력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세계 학회의 한국 유치는 내년 11월 일본 나고야 투표에서 결정된다. 세계신경외과연맹 이사회에서 80여개국 130여명이 선거에 참여, 과반수를 얻게 되면 학회 유치에 성공하게 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일본, 중국, 요르단, 싱가포르등의 치열한 경합이 예상되고 있다.

치열한 경합 예상 “우리 학회의 조직 목적은 신경외과학의 발전, 회원의 권익옹호 및 회원 상호간의 친목도모등 3가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물론 다 중요한 사항이지만, 그동안 회원들의 권익옹호에 있어서 미흡한 점이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심사평가원과 적극적으로 대화를 유도,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반영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사법기관에 대해서도 적절한 대응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분야별 새로운 의료행위를 검증하고, 기존의 의료행위 또한 발전시켜 적정 진료의 가이드라인과 ‘evidence based neurosurgery'의 개념을 도입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희원이사장은 “이와 동시에 통증척추, 말초신경, 뇌졸중등 신경외과 진료영역을 확대하는데 최선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중복되는 영역에 있어서는 타과를 능가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은 신경외과에서 어떤 질병을 진료하는 지 일반국민들의 인식이 많이 부족하다”며 “대국민 홍보에 역점을 두어 국민과의 접근성이 용이하도록 언론계, 방송계등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07년 4월, 새 둥지 마련

회무 전산화에 대한 의지도 확고하다. 회원들의 정보 및 각종 기록과 문서등 학회의 모든 자료를 전산화한다는 계획이다. 학회 사무국 업무 능률을 극대화시키고 홈페이지를 대폭 개선, 회원들 뿐만아니라 국민과 외국인들까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학회는 오는 2007년 4월이면 새 둥지를 튼다. 서울역 근처에 새 회관을 마련, 확장 이전을 통해 모든 회원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 보다 효율적인 구조와 쾌적한 환경을 갖춘 멋진 회관을 건립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신경외과는 나날이 전문화및 세분화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영역의 출현과 함께 하루가 다르게 발전함에 따라 최신지견에 접근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전공의 회원의 교육을 강화해야 합니다.

또한 객관적인 수련병원 평가를 통해 전공의 정원을 합리적으로 책정하여야 합니다. 국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학술 프로그램을 개발하여야 합니다. 또한 개원 회원의 진료영역을 넓히기 위한 재교육도 강화하겠습니다.”

정희원이사장은 수련교육과 관련, “전공의들을 더 이상 값싼 노동력으로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일침을 가한 뒤 “이에 모범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쉼없는 도전과 개혁

그만의 열정과 도전정신이 어디갈까. 취임후 첫 행보는 학회의 현주소와 국내외적인 경쟁력을 겸허히 평가하는 작업에서 출발했다. 이어 향후 5년 또는 10년후 학회가 지향해야 할 비전 설정과 실행 전략을 도출해 내는 로드맵을 수립하고 있다. 타 전문 의학회중 우수 학회, 그리고 선진국 학회의 장점과 강점을 파악하여 본받을 점은 과감히 수용하는 노력을 기울여 나간다는 의미다. 정희원이사장은 2000년 대한신경외과학회 총무이사를 시작으로 학술이사(2002년), 세계신경외과학회 유치단 사무총장등을 거치면서 학회발전에 기여해 왔다. 또한 대한두개저외과학회장, 대한뇌종양학회장을 역임했으며, 최근 아시아오세아니아 국제두개저학회 회장에 선출돼 전세계적인 리더십을 인정받고 있다.

권미혜기자 trust@doctor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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