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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위암, 전체 위암의 절반 넘어
조기 위암, 전체 위암의 절반 넘어
  • 권미혜 기자
  • 승인 2007.07.18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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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위암 수술의 현주소는 어디일까. 최근 내시경을 이용한 위암의 조기진단에 따라 조기위암이 전체 위암의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1986년에 23.4%에 머물던 전체 위암중 조기 위암의 비율은 2006년에는 50.2%로 절반을 훌쩍 뛰어 넘었다.

서울대병원 외과(과장 김선회)는 14일 ‘한국 대형 병원에서의 위암 치료 현황’을 주제로 한 ‘위암 수술 2만례 달성 기념-위암 심포지엄’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국내에서 단일기관내 위암 수술 2만례 달성은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수술 기록이다.

대한암연구재단과 공동으로 이날 서울대 삼성암연구동 이건희홀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는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국내 주요 대학병원과 일본에서 위암 수술을 가장 활발히 하고 있는 국립암센터 및 암연구병원의 위암 수술 현황 등이 발표됐다.   

양한광 교수팀은 이날 발표에서 1986년부터 2006년까지 서울대병원 외과에서 수술한 암환자 중 12,217명을 대상으로 환자의 연령별 분포, 병기, 생존율 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환자들을 1986년부터 2006년까지 7년 간격으로 구분했다. 지난 1986년부터 1992년까지 (기간 1 : 3,361명), 1993년부터 1999년까지 (기간 2 : 4,418명), 2000년부터 2006년까지 (기간 3 : 4,831명) 등 세 시기로 나누어 조사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환자들의 평균 나이는 55.8세였고 남자가 여자보다 2.12배 더 많았다. 연령대를 보면 남녀 모두 50대가 가장 많았다. 기간 1과 2에서는 50대가 가장 많아 34.4%, 31.6%였고, 기간 3에는 60대가 가장 많아 31.7%를 차지했다.

또한 70대 이상의 환자 비율은 기간 1에서 6.6%, 기간 2에서 9.3%, 기간 3에서 13.0%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이 같은 위암 환자의 고령화는 평균 수명 증가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병기 분포를 보면 조기 위암의 경우 기간 1에서는 25.2%였지만, 기간 2에서 34.9%, 기간 3에서는 48.1%로 증가했다. 연도별로는 1986년에는 23.4%였던 전체 위암 중 조기위암의 비율이 2006년에는 50.2% (405/807)로 절반을 넘어서게 됐다.    병기별로는 Ia기는 4019명 (32.9%), Ib기 1914명 (15.7%), II기 2143명 (17.6%), IIIa기 1638명 (13.4%), IIIb기 797명 (6.5%), IV기는 1607명 (13.2%)였다. 특히 기간1 에서 3으로 갈수록 조기 병기(I, II)가 53.7%, 67.0%, 75.8%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5년 생존율을 보면 추적기간이 짧은 2005-2006년도 환자를 제외하고, 기간 별 환자 전체의 생존율은 기간 1은 63.0%, 기간 2는 65.2%, 기간 3에서는 66.3%로 계속 증가 추세를 보였다. 양한광 교수는 이날 발표에서 “지난 수십년 간 국내 위암 수술은 치료 성적이 크게 향상되었다”며 “2006년에는 조기위암이 전체 위암의 절반을 넘어서는 결과를 보였다”고 말한 뒤 내시경을 이용한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양 교수는 또 “위암 치료를 위해서는 치료법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적극적인 대국민 계몽을 통해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를 통해 위암을 조기에 발견,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대병원 외과 위암 수술팀은 1955년부터 2007년 3월까지 위암 수술 2만례 달성의 기록을 세웠다.

권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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