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와 의사, 믿음과 신뢰의 관계로
환자와 의사, 믿음과 신뢰의 관계로
  • 의사신문
  • 승인 2007.07.1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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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의원에서 진료를 하다 보면 치료가 더디고 약을 써도 별 반응이 없는 경우가 간혹 있다. 대개는 좀 더 약을 쓰거나 경과관찰을 하면 좋아지지만 간혹 예측하지 못한 진단이 새로 생기거나 예측은 했지만 가능성이 적은 진단이 생겨 약을 바꾸게 되기도 한다. 때로는 원인을 잘 알지 못하여 좀 더 큰 병원으로 전원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환자나 보호자에게 상황을 설명하면서 곤혹스웠던 경험을 해보신 분들이 계실 것이다. 몇 년 전만해도 이런 경우 환자가 의사를 이해하고 새로운 치료를 받아들이는 것이 보통이었는데 지금은 왜 그렇게 되었는지 명확히 말하지 못하면 오진(?)이라며 언쟁을 하기가 일쑤다.  

`감기라고 했는데 왜 중이염이냐. 결막염이라고 해놓고 왜 눈병이냐' 등등  의사가 생각하기는 오진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범위의 문제를 일반사람들은 오진이라며 열을 올린다. 과연 왜 오진일까. 오진일수도 있다. 그렇다면 오진(?)을 해서 그분이 심각한 손해를 보았나. 병원을 여러 번 오고 약도 많이 먹고 시간낭비에 손해가 막심하다고들 한다.  

역지사시,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보면 그럴 수도 있을 듯하다. 왜냐하면 정부에서 흘리는 정보나 일반 언론매체가 의사와 환자의 관계에 있어 불신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일부의 내용(어쩌면 전혀 그렇지 않은 내용)을 기막힌 어구로 마치 전체의사가 부도덕하고 돈에 편승되고 환자의 입장보다 자기들의 입장만 더 생각하는 집단으로 몰아 부치는 것이다. 그런 정보와 환경으로 나쁜 의사의 이미지를 잔득 갖고 있는 환자가 그렇지 않아도 불만이 많은데 처음 설명대로 치료가 되지 않으면 뭔가 의사의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게 마련일 것이다.  

내가 아는 모든 의사는 환자의 치료를 위해 노력한다. 실력이 없어서 막대한 손실을 끼쳤다면 손해배상을 해야겠지만 대개는 그런 경우가 아니다. 의사는 환자를 치료하고 봉사하는 직능이다. 정부와 언론은 의사가 의사의 직능을 충분히 펼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정적인 보도만 할 것이 아니라 좀 더 긍정적인 기사와 이야기거리를 다루게 되면 환자와 의사가 불필요한 언쟁과 심리 싸움을 하지 않게 될 것이다. 환자와 의사의 관계가 믿음과 신뢰의 관계로 회복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객원기자〉





손원섭 <동대문구의사회 공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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