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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 가정내 간접흡연 ‘심각’
임산부 가정내 간접흡연 ‘심각’
  • 황선문 기자
  • 승인 2006.11.13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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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성심 백유진 교수팀, 유산율 증가 등 경고

임산부들의 가정 내 간접흡연 양상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임산부를 둔 가정의 흡연가족 10명 중 4명이 실내에서 흡연을 하는 것으로 나타나 태아와 임산부의 건강보호를 위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백유진 교수팀이 안양시 동안구보건소 금연클리닉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올 6월까지 안양지역 임산부 412명을 대상으로 간접흡연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특히 배우자가 실내흡연을 하는 경우 임산부의 담배연기 노출도가 실외흡연을 하는 배우자들 둔 임산부의 경우보다 3.4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대상 412명 중 일상생활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되어 있다고 응답한 임산부는 60.4%(249명)였다. 노출장소로는 공공장소가 42.1%, 자택 33.6%로 드러나 건강한 아기의 탄생을 위해 다함께 노력해야할 가정 내에서 임산부 간접흡연의 양상은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특히 동거가족 내 흡연자가 있다고 응답한 임산부 175명 중 남편이 흡연한다는 답변이 90.8%(157명)로 압도적으로 많아 임산부 간접흡연의 주범은 남편인 것으로 밝혀졌다.

흡연자 가족이 있는 175명 중 집안에서 완전금연 하는 경우가 99명(56.6%), 베란다나 화장실 등 일정장소에서의 흡연이 66명(37.7%), 거실과 침실까지도 자유롭게 흡연하는 경우가 10명(5.7%)으로, 임산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흡연가족 10명 중 4명 이상이 실내에서 흡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족의 실내흡연을 허용한 임산부의 경우 실내금연군보다 담배연기 노출도가 3.47배 높았다. 실내흡연 장소를 거실과 침실까지 자유롭게 허용한 경우 실내금연군보다 8.68배, 베란다나 화장실만 허용한 경우 2.41배 높게 조사됐다.

백유진 교수는 “임산부의 간접흡연은 분만 후 신생아 체중 감소를 비롯, 영아 호흡기 감염과 천식 증가, 뼈나 심장·혈관 발육의 저하, 소아 암발생률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해외 연구에 의하면 간접흡연에 노출된 임산부는 비노출 임산부에 비해 1.67배 유산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임산부 간접흡연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황선문 hahaha@doctor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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