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17>
남한산성 <17>
  • 의사신문
  • 승인 2007.07.0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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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당선된 회장은 7월 1일부터 시행되는 의료기관 공인인증제에 대해 전면 거부를 결정했다. 아직 정식 상임이사진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표된 내용이므로 회장 자신의 의지가 많이 작용했을 것이다.   의료급여 환자의 공인인증제는 너무 복잡하고 정부의 의료급여 자격관리와 수급권자의 본인 부담금 관리를 일선 병의원에 떠넘기는 것이라서 회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큰 상태에서 의협의 전면거부는 많은 회원들에게 시의적절한 호평을 받았다.  

 공지를 발표한 당일 6월 29일에 열린 시도의사회 회장단 회의에서 일부 시도의사회장이 의료보호 환자 지침을 단독으로 결정한데 대해 “호랑이 등에 타고 달리는 것이 아닌지 걱정된다. 오후에 시도의사회장단 회의가 있는데 무엇이 급했나. 이런 중대한 일은 의논해서 결정해야 했다”고 문제를 제기하는 등 까칠한 분위기가 연출되었다고 한다.

  의협의 발표에 일부 시도의사회장들이 우려어린 의견을 표명한 것에 대해 의협 홈페이지 플라자에서 시도의사회장들에 대한 온갖 욕설과 인신공격, 심지어 참형을 거론하는 회원들이 있다. 평회원들의 이름으로 자신들의 의견에 반하는 시도의사회장은 전부 평회원들의 적으로 몰고 있다.  몇몇 회원들이 전국의 평회원들을 대변한다고 글을 쓰고 있고 자신들의 말과 글이 평회원들의 뜻이라고 하고 있다. 시도의사회장들 역시 지역 회원들의 선택에 의해 선출된 대표자들이다. 신임 의협회장보다 회무경험이 많고 의료계의 경륜과 인생의 노숙함을 가진 분들이 많을 것인데 자신들의 의견과 다르다고 해서 그분들을 모두 반개혁적이고 기득권자들의 헛소리로 인신공격을 한다면 민주화된 자유토론은 불가능해 질 것이다.

설사 평회원들의 뜻이라고 해도 회칙에 명시된 시도의사회장들의 의견 개진과 논의는 필요하다. 참여정부 초기에 토론회에서 노대통령에 대하여 까칠하게 이야기한 패널이나 정부에 비판적인 조선일보에 대하여 노사모와 몇몇 시민단체의 항의와 욕설로 도저히 일을 계속 할 수 없는 불가능한 상태가 되었다.   몇 명 되지도 않는 회원들로 구성된 시민단체가 국민들을 대표하는 듯이 시민단체의 이름으로 유세를 하고 있는 것을 많이 보고 있다.

신임 의협 대변인은 대변인 브리핑 1신에서 최악의 상황에 빠져 있는 현재의 의협 상황을 베스트셀러 남한산성에 나오는 굴욕적인 조선의 상황으로 절묘하게 묘사하였다. 그 상황은 비슷하지만 그러나 현재의 의협은 복종과 강압의 조선시대에 이순신장군을 모시고 있는 것이 아니다. 현실과 이상을 인식하고 조화의 미가 필요하다. 

손종우 <강남 하나산부인과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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