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집주인은 누구일까?
최악의 집주인은 누구일까?
  • 의사신문
  • 승인 2007.07.0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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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이 건물주가 바뀌고 나서, 갑자기 임대료를 100% 가까이 인상해 달라고 하여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인상안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는 주변의 얘기를 듣다보니, 얼마전 건물주의 일방적인 통보로 졸지에 잘 운영하던 병원을 접게 된 동년배 의사의 얘기가 떠올랐다.  

자기 병의원 건물을 소유한 의사들과 달리, 그렇지 못해 임대로 병의원을 운영하는 대다수의 의사들로서는 임대기간 만료후 재계약시 건물주와의 갈등 내지는 불이익을 겪게 되어, 적지 않은 스트레스와 자괴감을 경험하게 된다.   본 기자 역시 소위 메디칼센터빌딩의 한 층을 임대하여 사용하고 있어서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이러한 시점에서 `한국인 성공의 조건'의 저자인 한근태씨의 저서 `청춘예찬'에서 던져진 아래와 같은 질문이 유달리 가슴깊이 와 닿았다. “최악의 집주인은 누구일까?”  

저자는 자문자답하는 형식으로 그에 대한 답변을 하였는데,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집값을 끊임없이 올리는 주인 혹은 고장난 수도를 고쳐달라고 요구해도 들은 척하지 않는 주인'이 아닌 `옆집, 앞집의 전셋값은 계속 오르지만 절대 전셋값을 올리지 않다가 어느 날 갑자기 방을 빼달라고 요구하는 주인'이 최악의 집주인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세 들어 사는 사람은 좋은(?) 집주인 만나서 전셋값이 오르지 않으니 별다른 걱정 없이 살고, 별다른 아픔이 없기에 노력할 필요도 없고, 저축할 필요는 더더욱 느껴지지 않는다. 주변과 비교하여 싼 가격의 전세금으로 오랫동안 안주하며 살게 되다보니, 어느날 갑자기 방빼라는 집주인의 폭탄선언에 바로 쓰러지고 마는 것이다.  

10여년간 비교적 착하고 인간적인(?) 건물주 덕분에 큰 시련없이 지내던 동료의사의 건물에도 계절을 거슬러 한겨울이 찾아왔다. 충실한 경제논리로 단단히 무장한 새로운 건물주로 인하여, 그 건물에 임대해 있는 여러 의사들의 고민을 듣다 보니 의료업의 특성상 대안이 별로 없는 상황에서 부랴부랴 대책을 하는 모습이 씁쓸하게 느껴졌다. 임대업의 수익성을 고려하여 산정한 건물주의 행위야 당연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으나, 편안함에 익숙해져 있던 피임대 의사들로서는 힘든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젊어서 독한(?) 건물주 만나면 말년이 편해진다.'는 모 선배의 충고를 생각하며, 다음에는 그들의 고민과 대처방식에 대한 얘기를 풀어보겠다.〈객원기자〉




조규선 <강북구의사회 홍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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