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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 의사신문
  • 승인 2007.07.0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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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영등포구의사회원 및 직원을 위한 `친절교육'이 있었다.  

 몇 년 전 베스트셀러였고 나도 아주 재미있게 읽은 켄 블랜챠드의 책인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책을 영상으로 만들어 교육하고 있었다. 이 책을 되씹어 보는 것은 자녀교육에 어려움을 겪는 부모가 의외로 많다는 것 때문이다. 또한 이 책의 원칙을 우리의 인생에도 적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이다.  

과거 어려운 시절에는 여러 명의 자녀를 그대로 방목해도 잘 자랐는데, 현대사회에는 아이들이 우상인 집이 많은데도 오히려 더 교육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것을 본다. 더구나 젊은 회원들과 대화할 기회가 많은 나는 자녀의 시험 때는 집안이 비상사태가 되고 서둘러 귀가하는 것을 보면 잘 이해가 안된다. 물론 사랑도 중요하지만 무조건적인 사랑은 아이를 spoil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고, 사랑을 전제로 일일이 너무 간섭하고, 부모의 잣대로 관리하려고 하는 부모가 많아 걱정이 앞선다.  

이 책에는 어떤 일에 대한 사람의 반응을 2가지로 재미있게 표현하였다.  

먼저 `고래반응'은 고래를 조련시킬 때 원하는 행동을 하면 먹이를 준다든지 애정표현을 한다든지 등의 칭찬을 하여 준다는 것이다. 즉 이는 긍정적인 면을 강화시키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하는 반응은 부정적 반응이다. 우리는 일을 할 때는 가만히 있다가 일이 잘못되었을 때는 즉각적 반응을 하는데 그것도 부정적 반응을 자주 한다. 이를 이 책에서는 `뒤통수 치기 반응'이라고 표현하였다.  

`고래반응'은 과정을 중요시 하는 반면, `뒤통수 치기 반응'은 결과를 중요시한다는 것이다  

어린이가 처음 걸음마를 할 때 균형을 못 잡고 뒤뚱거리면 모두 즐겁고 대견해 한다. 온가족이 모여 앉아 손벽을 치며 사랑으로 격려를 한다. 게다가 엉덩방아를 찧고 앉아 버리면 화내거나 비난하지 않고 오히려 더 사랑스러워 한다. 부모의 환한 미소와 박수를 느끼며 어린아기도 더 잘하려고 한다.  

우리는 이 사실을 마음속 깊이 새겨야 할 것 이다.  

인생에는 지름길(short cut)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내가 두 아들을 키울 때 한 아이는 길을 제시하면 그대로 잘 따라왔다. 하지만 한 아이는 더 재미있는 길이 있나하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안가야 할 길도 가고 넘어지기도 하며 결국은 제자리로 돌아왔다. 오랜 시간이 걸리고 노력이 필요했지만 인생의 지도를 넓고 깊게 볼 줄 알게 되고 사랑을 베풀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는 `뒤통수 치기 반응'의 우를 범하지 말고, `고래반응'을 보여 주어 격려하고 칭찬하여 사랑을 베푸는 부모가 되었으면 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우리도 주위의 사람, 특히 자녀를 칭찬으로 신나게 춤추게 하자!   우리는 최근 주수호 회장을 의협회장으로 선출하였다.  

의협 100년 역사상 가장 젊은 회장이고 변화와 개혁의 신선한 바람을 기대하는 의료계의 소망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현재 의료계 최고의 난국에 직면하여 있다. 그만큼 새 회장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르고, 그 기대에 충분히 부응할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한다.  

다만 바라는 것은 첫째, 불협화음을 즐겨라. 아무리 좋은 부모자식 간에도, 부부간에도 의견충돌은 있게 마련이다. 불협화음을 즐길 수 있어야 진정한 프로라고 할 수 있다.  

둘째, 반론을 포용하라. 정당한 지적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지 않으면 안된다. 정당한 지적을 수용한 경우 당신이 잃는 것은 약간의 자존심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당신이 잃는 것은 전부가 될 수 있다.  

셋째, 선배의 경험과 지혜 또한 후배의 개혁적인 명석함을 지혜롭게 조율하여 미래의 후배들에게 자랑스러운 우리의 미래를 물려주자.  

또한 회원들께 소망한다. 우리는 100년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   비록 전반전의 후반부가 정말 어렵게 끝났다고 하여도 이는 게임의 끝이 절대 아니다. 우리는 현재 하프타임에 있다. 좌절과 무관심으로 포기할 수는 없다.  

이제 전열을 재정비하고, `뒤통수 치기 반응'의 우를 범하지 말고 `고래반응'으로 힘있는 우리의 리더를 만들어 함께 후반전을 멋지게 뛰어 보자!







박희봉 <영등포구의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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