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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cc의 푸조 207
1600cc의 푸조 207
  • 의사신문
  • 승인 2007.07.0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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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배기량의 터보' 진 시대

요즘 푸조의 207이 데뷔했다. 207은 소형차에 속한다. 푸조는 소형차의 세계를 지배하는 회사의 하나이다. 디자인은 그 이전의 206에 비해 크게 변경된 것은 없다. 커다란 컨셉은 feline look,이른 바 고양이를 연상하는 디자인을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엔진은 많이 바뀌었다. 얼마전 소개한 골프 gti의 심장이 2리터로 200마력을 내고 플랫 토크를 실현하여 엔진의 전 영역에서 고른 토크를 낸다면 새로 나온 엔진은 1.6 리터로 175마력을 낸다.  

 차를 좋아한다는 사람들이면 bmw의 미니쿠퍼의 엔진과 같은 엔진이 이 차에 실렸다는 것을 알것이다. 새로운 엔진을 만들면서 BMW와 PSA(푸조, 시트로엥)가 손을 잡았다. 이 둘은 얼마전까지 완전히 다른 컨셉의 회사들이었다. 그런 회사들이 사람들이 좋아하는 차를 만들기 위해 손을 잡은 것이다. 그래서 지금까지의 푸조와는 완전히 다른 라인업의 차가 나타나게 된 것이다. 포드의 포커스나 골프의 gti와 gt,그리고 일본의 차들이 하던 궤적을 따라하게 된 것이다. 사람들은 아마 이런 차를 좋아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한 두개의 회사들만 보이는 경향이 아니기 때문에 조만간 우리나라의 소형차들도 따라하기를 주저하지 않게 될 것이다.  

작고 가벼운 차는 고유가 시대에 강하다. 연비는 무게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연료비의 비용이 높아졌기 때문에 복합소재를 쓰거나 혁신적인 디자인이 나와도 사람들은 놀라지 않는다. 디젤은 더 많이 사용되게 될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연흡기 고회전의 엔진들은 점차 마니아들의 아이템이 될 것이다. 사실 달리기에서 비슷한 성능의 NA(자연흡기)와 터보는 불공정한 경쟁이 될 때가 있다. 자연흡기의 차가 터보차를 계속 몰아 붙이면 터빈의 온도가 올라가고 이런 것을 주시할 수 있는 드라이버가 자연흡기를 몰고 있다면 따라 잡는 것은 시간 문제다.   그러나 세제상으로 고배기량의 차나 낮은 연비 아니면 이산화탄소의 발생이 높은 차를 압박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래서 고회전의 좋은 엔진을 만들어온 푸조는 판매량때문에 자연흡기의 고성능 소형차를 포기할 지도 모르고 그렇다면 이 혈통의 맥을 잇는 차는 206rc(gti 180이라고도 부른다)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  

판매량을 위해서 현대의 시드나 클릭이 터보 엔진을 달고 나올지도 모르며 연비만 좋다면 준중형과 소형의 중간에 위치하는 묘한 세그멘트가 인기를 끌지도 모른다. 프라이드가 터보를 달지도 모르는 일이다. 문제는 얼마나 기술을 축적하거나 제휴할 수 있는 가에 달려있다. sm3가 180마력이 나온다거나 아반테가 비슷한 출력을 내고 연비또한 착하다면 잘 팔릴 수 있는 조건이 되는 것이다.(그렇게 말한다면 미니쿠퍼s는 선도적인 차였다. 단지 너무 작은 차였다고 할 수 있다) 연예인들이나 방송에서 소개하면 해치백들이 대세가 될 지도 모른다.  

아무튼 사람들이 고회전 고성능의 놀라운 감성의 차들에 익숙해지기도 전에 자동차의 트렌드가 바뀐 것은 안타까운 일다. 비싸지 않으면서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차중에 푸조의 206rc가 있었는데 골프 gti의 판매량에는 많이 못미쳤다. 이유는 잘 모른다. 하지만 마니아급 pc인 중앙일보 자동차 세션의 김기태pd가 극찬한 차이기도 한다.(auto.joins.com에 가면 시승 비디오가 있다) 약간 얼어붙은 봄길을 달리면서 흥분에 빠진 pd를 보면서 306gti,205gti 그리고 그 사이의 많은 모델들이 우리나라에는 부재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했다.  

이제 단종은 되었지만 이런 차의 세계가 있다는 것은 중요하기 때문에 다음번의 시승기는 206rc가 될 것이다. 모터 트렌드는 바뀐 것이다. 대신 우리는 FTA나 다른 조건 때문에 란에보나 로터스가 한국에 진출할지도 모르는 묘한 상황에도 직면해 있다. 재미있는 세월을 살고 있는 것이다.

안윤호〈송파 대광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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