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14>
선택 <14>
  • 의사신문
  • 승인 2007.07.0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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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아빠인 필자는 방학 때 만나는 아들과 대화를 하고 싶어 목을 매는데 사춘기인 아이는 아빠와의 대화가 지겹고 따분할 것이라는 생각에 종종 딴청을 피우고 눈길을 돌린다.  그래서 필자는 아들이 침대에서 TV를 보고 있을 때 옆에 같이 누워 TV속의 영화나 뉴스를 보면서 화면에 나오는 사연에 대해 우연을 가장하여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틈새를 노려서 하는 이야기에는 그다지 거부감이 없는 것이다.   도박과 마약을 평생 멀리 해야 하는 이유를 영화를 보면서 실제 예를 들어 이야기를 한 적은 많은데 아직 이성문제에 대해서는 접근을 잘 못하고 있다. 중학교 때 외국에 간 아이가 어느새 대학생이 되었는데 아이의 이성문제에 대해서 진도를 어디까지 나갔는지 필자가 전혀 모르기 때문이다.

이번 방학에 오면 이성문제에 대해 얘기 하려고 하나 아들이 대화 중에 졸린다고 핑계를 대면서 회피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아들의 입장에서 보면 아빠는 보수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대화는 주로 나의 어리석음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한다. 나의 이야기가 아닌 척 하지만 아들이 아빠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바라는 마음에 나의 경험과 주위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다른 사람을 빌려서 하는 것이다.  그냥 아들의 수준에서 이해하고 앞으로 인생을 살면서 아빠의 이야기가 무심히 중간 중간 기억에 남아 선택의 기로에서 도움이 되길 바랄 뿐이다. 아빠의 실수를 아들이 똑같이 되풀이 한다면 나중에 그것을 알았을 때 더 마음이 아프지 않겠는가.  

의협회장 보궐선거가 종반전을 향해 가고 있다. 대부분의 유권자들이 선택을 하고 의협으로 투표용지를 발송하였거나 발송 중일 것이다. 우리 모두의 선택이 바르고 최선이었음을 기대한다. 지난 많은 선거동안 항상 최선의 지도자를 원하였으나 회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실책을 연발하며 과오를 되풀이 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우리의 삶은 오늘을 사는 우리가 선택하는 것에 달린 것처럼 직선이든 간선이든 우리가 선택한 후보로 인하여 우리는 그에 맞는 합당한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이다. 학연과 지연을 말로는 경원하면서 판단의 기준에 넣고 검증 대신 네가티브가 의협의 프라자에 난무하고 있다.  

순간순간 우리가 내린 결정이 우리의 존재에 크나 큰 영향을 미치고 우리의 생업에 주요한 구성요소가 된다. 좋은 씨앗을 뿌려 좋은 열매를 맺듯이 좋은 결정, 더 나은 선택이 좋은 결과를 낳는 것이다.  좋은 결정을 내리기 위하여 선택의 기준과 원칙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 원칙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되풀이 되고 있는 과오를 범할 후보를 제외하는 것이다. 우리는 의사로서 함께 살며, 함께 배우고, 함께 사랑하며, 함께 사회에 기여하기 위한 청지기를 뽑는 선택의 기로에 있다.  우리의 삶은 우리가 순간순간 내리는 결정으로 이루어 진다. 

손종우 <강남 하나산부인과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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