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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직비 고의 지급지연 주의보
당직비 고의 지급지연 주의보
  • 강봉훈 기자
  • 승인 2006.11.10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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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 핑계로 차일피일 사례 다발

일부 병원이 응급실 당직의들에게 당직비를 악성 지연 지급하는 사례가 발생, 강력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 목동 J병원에서 병원 당직 근무자인 L씨에게 당직비를 악성 체불하는 불미스러운 사태가 발생했다. L씨는 거듭 병원측에 당직비를 입금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병원측은 경영난을 이유로 차일피일 이를 지급하지 않았다. 이에 L씨는 이 같은 내용을 의료 관련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렸다.

L씨의 글이 올라오자 그간 피해를 입은 당직의들로부터 많은 댓글이 따랐다. 이 병원이 이미 상습적으로 당직비를 지연시키거나 지급하지 않았음을 고발하는 내용이었다. 피해자들은 저마다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병원측은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뒤늦게 당직비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본지 기자가 병원을 방문, 원장과 면담을 요청했지만 K 원장은 자리를 비워 기자를 만나주지 않았으며 거듭된 연락에도 부재중이라는 말만 반복했다. 다만 Y 원무부장은 “병원이 어려워 당직비를 제때 지급하지 못한 경우가 있었다”며 “앞으로 최우선으로 당직비를 지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의사회 좌훈정 홍보이사는 “이런 사례는 당직의 대부분이 수련의라는 약점을 이용한 파렴치한 행위”라며 “공개적으로 문제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직의의 인건비는 주말의 경우라야 30만원 수준이며 당직 근무를 통해 대부분 그 정도는 병원측에 벌어주고 오는 것이 기본”이라며 “경영난을 이유로 이를 떼어먹는 것은 있을 수 도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좌훈정 이사는 “대부분의 병원은 당직의를 쓸 경우 미리 임금을 책정해 뒀다가 퇴근시 바로 전달하는 것이 상식”이라며 “당직비를 못 줄 상황이라면 원장이 직접 근무를 서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의사회 이승필 전공의이사는 전공의들의 제일 큰 문제 가운데 하나가 바로 당직의 문제라며 의협에 새로 설립되는 전공의특별위원회에서 이런 문제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이번 주 중으로 병원협회와 모임을 갖고 당직비와 관련해 현안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강봉훈 bong@doctor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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