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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연료 <2>
바이오연료 <2>
  • 의사신문
  • 승인 2007.06.18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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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에너지 선택 아닌 필수

자동차나 산업이 아니더라도 에너지를 퍼붓는 농업이나 계속 증가하는 에너지 소비는 언젠가는 석유에 의존하는 문명을 위태롭게 만들고 만다. 책의 내용중에 “식량이 아니라 석유를 먹는다”라는 표현이 있는데 농부가 식량을 뿌려 사람들의 입에 오르기까지 종자의 이동부터 비료와 화학약품 그리고 운송에 이르기까지 1칼로리를 만들기 위해 10칼로리를 써야하는 대목이 나온다. 물론 이들 중 많은 부분이 석유다. 계산에서 무료인 태양에너지는 빼고 계산한 것이다. 석유가 없으면 식량도 없고 식량이 없으면 늘어난 인구도 무효가 된다.

  오늘날의 에너지소비가 언제까지나 유지된다고 보는 사람은 없으며 고갈되는 경우 가공할 사태가 우려된다. 무엇인가 대책을 세워야하는데 사람들은 이러한 관점에 익숙하지 않다. 그래서 리프킨은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고쳐 열역학적으로 뻔하게 한계에 부딪힐 일을 사람들이 무시하고 있다는 통렬한 지적을 한 것이다. 소비는 줄이고 새로운 에너지원에 도전해야 한다는 것이며 이것이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절박한 명제라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모든 것은 다 한계라는 것이 있는데 그 동안 많은 무리수를 두어왔으며 무리수에 경제와 문화가 너무 얽매어 있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책의 부제인 새로운 세계관이다. 아쉽게도 책이 나온 지 20년이 지났지만 에너지의 소비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많은 연구자들과 환경론자들이 열심히 활동을 해도 그렇다. 기계들의 에너지효율도 증가하고 있건만 사람들은 늘어나고 에너지에 대한 욕구는 더 늘어난다. 엔트로피도 더 증가해서 우려했던 지구 온난화와 환경의 재앙이 더 현실적인 것으로 변했다. 원자로의 붕괴사고도 두 번이나 경험했다.   바이오 에너지는 20세기에도 개발됐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전쟁은 언제나 에너지 위기를 부르고 때로는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해 일어나기도 한다. 2차 대전이 그랬다. 오늘날 이야기하는 모든 바이오 에너지가 테스트됐다.  

그 중에서 디젤기관은 처음부터 바이오 연료였다. 루돌프 디젤의 최초의 디젤은 땅콩기름으로 움직였다. 당시에는 식민지시대의 현지에서 연료를 자급자족하는 것이 장려되어 연구비를 지원하자 디젤을 비롯한 발명가들은 생선의 기름이나 식물로부터 나오는 기름으로 엔진을 구동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처음부터 가능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1차 대전에서 연구비는 증액되고 더 현실적인 것들이 나왔다. 2차 대전은 에너지 소비가 더 많이 늘어난 전쟁으로 대체 에너지 연구는 상당히 진척했다. 전쟁이 끝나고 몇 십 년간 이들 문헌은 방치됐다. 단순한 경제학의 해악이라면 바이오 에너지를 개발할 기회와 시간을 빼앗은 것이다. 사실은 많은 시간이 있었고 지구의 온난화도 늦추어 놓을 수 있었다.  

전함 야마토호는 콩기름을 벙커C유 용으로 태우고 다녔고 곧잘 버려지는 생선 기름을 처리하여 매연도 거의 안나오는 기름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유채나 옥수수 야자 열매는 거의 처리할 필요도 없이 연료로 쓸 수 있었고 피마자나 카사바 열매도 쓸 수 있었다. 사실상 지방산에 알콜을 가하는 것으로 연료로 쓸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문제가 있다면 이런 식으로 몇억 리터를 생산해도 화석연료의 공급 스케일에는 턱없이 부족할 따름이다. 그것이 정말 큰 문제인 것이다.   혹시 매드맥스의 시대가 올지 몰라 이런 것들에 대해 생각하는 독자들도 있을까 하여 적어보았고 다음 회에도 바이오 퓨엘에 대해 적을 것이다. 운이 나쁘면 집에서 메탄올을 폐식용유에 섞어서 반응시키는 모습을 보게될지도 모르니까.

안윤호〈송파 대광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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