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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형유방형 환자 10~20대서 급증
여성형유방형 환자 10~20대서 급증
  • 김동희 기자
  • 승인 2007.06.12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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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지만 여자처럼 봉긋한 가슴을 가진 여성형유방증 환자가 10∼20대에서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천중문의대 분당차병원(이사장·차경섭) 유방암 센터는 2002년 1월부터 2006년 12월까지 5년간 여성형유방증으로 병원을 찾은 365명의 남성환자를 분석한 결과 환자의 약 52%가 10∼20대 남성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여성형유방증이란 한쪽 혹은 양쪽에 불편감을 느껴지는 명울로 나타나거나 통증 없이 육안으로 유방이 커져 오는 증상으로 나타난다.

분당차병원 유방암센터에 따르면 여성형유방증 환자중 10대가 114명(31.2%), 20대가 77명(21.0%), 30대가 32명(8.76%)였으며, 이밖에도 40대 39명(10.6%), 50대 29명(7.9%), 60대 52명(14.2%), 70대 22명(6.02%)으로, 전체적으로 10촵20대 젊은 남성에게서 여성형유방증이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여성형유방증은 '남성 유방의 비대'라고도 하며, 섬유지방 혹은 유방 조직이 증가하면서 나타난 결과이다. 특히 스테로이드제, 이뇨제, 항결핵제, 항우울제, 위장약, 혈압약, 무좀약 등 다양한 종류의 약물들이 여성형유방증의 발생과 관련이 있다. 대부분의 여성형유방증의 진단은 촉진 등단순한 이학적 검사를 통해 이루어지는데, 그 전형적인 특징은 유두 바로 밑의 멍울처럼 만져지는 비교적 단단한 유방조직으로 나타난다. 여성형유방증의 치료법으로는 주로 발병원인을 제거하고 경과관찰을 하거나 약물치료만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으나, 많은 환자들이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수술을 받기도 한다.

분당차병원 유방암센터 김승기 교수는 “여성형유방증이 생기는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의 유방 자극작용과 남성호르몬 안드로겐의 억제작용 사이의 불균형으로 인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10대 청소년과 20대 젊은 남성에게서 이 같은 증상이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호르몬의 불균형과 서구화된 식습관에 따른 비만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실제 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온 일부의 환자들 중에서 남성유방암이 발견됐다”며 “이런 증상이 느껴지면 미루지 말고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정신과 이상혁 교수는 “남성으로서의 성정체성 확립되는 청소년시기에 여성형유방증으로 학교생활에서 위축감이나 우울감이 생길 수 있다”며 “특히 군입대를 앞둔 젊은 남성들에게는 사회적 고립, 자존감의 상실로 상담을 받으러 오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김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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