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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하라! <13>
검증하라! <13>
  • 의사신문
  • 승인 2007.06.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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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회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경선 후보 5명의 정견발표회가 5월 29일 저녁 의협 동아홀에서 있었다. 첫 공식 토론회이다. 후보 모두 자신의 청사진을 제시하며 회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후에도 각 후보가 상대 후보들에 대한 인신 공격이나 마타도어 등은 자제해서 건전하고 유익한 토론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란다. 대신에 후보의 도덕성과 추진력에 대한 됨됨이와 능력은 충분히 검증되어야 한다.다섯 명의 후보가 살아 온 인생의 궤적이 다르고 능력과 추구하는 바가 다른데 주장하는 내용은 클린, 화합, 개혁 등으로 비슷하다. 말로만 하는 정책과 주장에서 그 차이를 발견하기가 힘들다.   이제 각 후보들의 지나 온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정책구상에 대해 실현가능성과 취약점을 판단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 꿈도 꾸지 못했다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 지난 4년 동안 우리나라 정치를 해 온 현실로 인해 너무나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  

엉터리 검증이나 통과의례를 거친 나약하고 하자가 많은 후보가 당선 되면 절대 정부와의 대화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최소한 2000년 의약분업 투쟁부터 현재의 횡령파문에 이르기 까지 능력과 미숙, 청렴과 비리, 열정과 방관, 그리고 회무경력에 대해 심도 있는 검증이 이루어져야 한다. 변화가 가능한 것을 변화시킬 수 있는 용기와 실천력을 가진 후보를 뽑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후보의 입장에서만이 아니라 회원들 스스로 후보들의 차이를 알 수 있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선거에서의 지혜는 분별력, 판단력, 옳은 것을 행할 수 있는 실천력이다. 후보의 조건과 공약에만 초점을 가질 것이 아니라 유권자인 회원들 스스로가 지혜를 가져야 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우리 국민들이 선택한 대통령이고 우리 회원들이 선택한 회장으로 인하여 우리가 처해 있는 현실에 있다.  

이 시대의 문제는 인식의 부재가 아니다. 거짓과 진실에 대한 경계가 흐려지는데 있다. 바른 판단이 유혹 때문에 흔들리는데 있다. 무엇보다도 더 큰 문제는 아는 것을 실천하지 않는데 있다. 우리 주변의 집단적 이기주의, 거짓과 부정, 이런 것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용기 있고 실천력이 있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회원들 스스로 분별력 있는 지혜의 눈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이번 선거는 후보의 승리가 아닌 의사 전체의 승리가 되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 그런 선택이 지금까지 헛것을 보아 온 우리 회원들을 위로하는 길이다. 만신창이가 된 난파선에 무능력, 무대책, 무책임의 선장을 뽑는 것은 공멸하는 길이다. 철저한 후보 검증으로 선출하여야 한다.  그 것 만이 의협도 살고 회원도 사는 새로운 역사를 세울 수 있는 길이다. 학연과 지연을 떠나 지혜를 가지고 후보들을 검증하라! 

손종우 <강남 하나산부인과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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