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연료 <1>
바이오연료 <1>
  • 의사신문
  • 승인 2007.06.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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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고갈 이후의 미래

영화 매드맥스 시리즈를 본 분들은 기름을 위해 사투하는 사람들을 보았을 것이다. 영화에서는 전쟁으로 문명의 종말이 오고 문명은 붕괴했으며 사람들은 고난의 세월을 겪지 않으면 안 되었다. 기름 한방울을 위해 목숨을 걸고, 죽고 죽이는 사람들을 보면서 이상한 느낌이 드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당시에는 큰 사건이 있었다. 국제 석유자본의 말을 잘 듣던 아랍권이 반기를 들었다. 영화가 만들어질 당시 1차 석유파동으로 기름값은 배럴당 몇 달러에서 수 십 달러 대를 넘기 시작했다. 에너지가 없으면 차도 움직일 수 없고 사회의 모든 시스템은 움직이지 않는다. 다시 암흑과 무질서로 되돌아간다. 사람들은 기름통을 들고 배급을 받는 주유소에서 몇 시간이고 기다렸다. 2차 석유파동인 1970년대 말에는 사람들은 다시 한번 같은 공포를 느꼈다. 석유는 지정학적으로 불안정한 중동에 묻혀 있었던 것이다. 그 당시의 공포는 사람들 마음속에 자리잡아 지금도 석유 값이 들먹이면 경제는 심리적으로 먼저 흔들린다.

심장의 기능이 떨어지고 얼마가 지나고 교정되지 않으면 정말 조직들의 죽음이 오는 것처럼 석유가 갑자기 부족해지거나 부족할지 모른다는 강력한 사인이 오면 경제의 어떤 곳에는 경색이 온다. 누구 말처럼 “에너지는 바로 모든 것”이다. 대체할 에너지가 없다면 매드맥스의 시대로 돌아가야 하는 공포가 있다.

석유파동 이후 자동차들은 연비와 효용성을 생각하게 되었으며 사람들은 생태와 자연의 관심이 높아졌다. 배기량이 적고 연비가 좋은 소형차가 잘 팔리기 시작했으며 기업들은 그동안 해왔던 모든 사업이 에너지를 사용하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석유는 무한정 퍼올 릴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지구의 환경이 그다지 여유가 없다는 것도 새삼스레 깨닫게 됐다. 하나의 커다란 각성이 사람들에게 일어났다. 그리고 이런 문화 코드는 30년이 넘어도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단순한 아이디어가 아니라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마 배럴당 100달러가 넘어가면 정말 피같은 기름이라는 단어가 현실감을 갖게 될 지 모른다. 200달러가 넘어가면 의료용이나 불요불급한 용도의 플라스틱을 제외하고는 생산이 어려워진다. 풍요한 자동차문화는 곧바로 없어지고 대부분의 차는 고철로 처리될 것이다.

석유위기 후에는 `엔트로피'라는 책이 나왔다. 책은 논란에 휩싸이며 저자 리프킨은 유명해졌다. 책의 내용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 해묵은 진리다. 에너지를 마구 사용하면 세상의 무질서가 증가하고 자원은 고갈되며 현재의 문명은 빠른 시간 내에 종말을 고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당시까지만 해도 `소비가 미덕'이라는 상업적 패러다임에 젖은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서구사회에서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예증과 자료가 풍부한 리프킨의 책은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사실을 쉽게 설명 요약하고 명료하게 내려지는 결론은 사람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알려준다. 이른바 행동결론(action conclusion)이라는 것으로 사람들이 생각 끝에 어떤 행동을 하게끔 만드는 힘을 말한다.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보고 사고의 변화를 일으켰으므로 리프킨의 의도는 성공이다.

가장 큰 이유는 엔트로피라는 책이 다루는 내용이 하나의 세계관, 이른바 열역학적인 세계관이었기 때문이다. 독자들도 알다시피 세계관은 사고의 기본적인 틀을 제공한다. 세계관이 바뀌면 생각은 자연스럽게 바뀌기 때문에 리프킨이 사람들의 세계관을 바꾸어 보려는 지적인 음모는 성공적으로 볼 수 있다.

기계적인 세계관은 진보와 질서를 만들어내지만 사실은 더 큰 무질서를 만드는 것이다. 많은 일들이 거대한 허(虛)인 무질서와 대가를 애써 무시하려 하기 때문에 잘못되곤 한다. 시스템이 복잡해지면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이 높아진다. 비용은 곧 에너지를 뜻한다. 그러면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게 되고 엔트로피는 더 빠르게 증가한다.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것은 환경이나 생태적인 문제를 만들어낸다.

안윤호〈송파 대광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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