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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형 급증 아시아 당뇨대란 예고
제2형 급증 아시아 당뇨대란 예고
  • 강봉훈 기자
  • 승인 2006.11.10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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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성모병원 내분비내과팀 보고

아시아 각국에 당뇨 대란이 예고되고 있다.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윤건호·손호영 교수팀(이진희, 김지원, 조재형, 최윤희, 고승현)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각 국의 제 2형 당뇨병 인구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제 ‘당뇨 대란’은 아시아 전체의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고 밝혔다.

윤건호 교수팀은 의학잡지 란셋(IF-25) 11월호에 ‘아시아에서의 비만과 제2형 당뇨병의 역학’이라는 논문을 게재했다.

여기서 연구팀은 당뇨 대란이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많은 인구와 본격적인 도시화를 경험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대부분의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 아시아에서 발생하는 당뇨병은 서양인에서 발생하는 것과 그 양상이 다르다고 보고했다.

그 특징으로는 우선 단기간에 당뇨병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했다. 미국에서 2형 당뇨병 유병률은 지난 30년 동안 1.5배 정도 증가한 것에 비해 아시아에 있는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에서의 당뇨병 유병률은 한국은 30년간 5.1배, 인도네시아는 15년 동안 3.8배, 중국은 15년 동안 3.4배 등으로 분석됐다.

두 번째는 서양인이 대부분 65세 이상에서 당뇨병이 많이 생기는 반해 아시아인에서는 더 젊은 연령층에서의 당뇨병 발생이 많았다. 미국의 30대와 40대의 당뇨병 유병률을 비교해 보면, 40대에 갑자기 증가하지만, 아시아의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30대의 당뇨병 유병률도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무엇보다도 아시아인은 서양인보다 체형적으로는 더 날씬함에도 불구하고 당뇨병이 발생한다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시아에서의 국민건강조사 자료에 의하면 미국의 과체중과 비만 유병률은 높은 반면, 아시아에 있는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체질량지수에 의한 과체중이나 비만 유병률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당뇨병 유병률은 미국과 유사하거나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마지막으로 아시아 당뇨병의 특징은 합병증에 이환되는 비율이 높았다. 당뇨병의 대표적인 합병증인 만성 신부전증 비율은 말레이시아, 대한민국, 일본, 파키스탄, 대만 등 아시아 국가에서 비율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윤 교수팀은 아시아에서 이런 역학적 특징을 설명할 만한 소인으로 도시화, 영양소 섭취 변화, 신체활동 감소 등의 환경적 요인을, 체지방과 복부 비만으로 인한 인슐린 저항성과 췌장에서의 인슐린 분비를 담당하는 베타세포의 결함 등의 유전적인 요인을 제시했다.

윤건호 교수는 “이러한 심각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각 나라마다 기존 연구를 통해 보고된 생활 습관 변화를 통한 비만 및 당뇨병 예방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하고, 이를 보건정책에 적용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강봉훈 bong@doctor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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