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필요해!
공부가 필요해!
  • 의사신문
  • 승인 2007.06.0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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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 100 주년을 코 앞에 둔 현 시점에서 의협 역사상 사상 초유의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고, 그로 인해서 극심한 혼란이 초래되었다. 의료계보다 평소 훨씬 강도 높은 로비를 펼치는 것으로 알려진 다른 이익단체는 전혀 검찰의 수사를 받지 않는 것이 다소 불만일 수 있지만, 이번 혼란은 우리 내부의 문제로 인한 혼란이기에 누구를 어떻게 탓할 수도 없어 보인다.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이 된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다른 어느 민주주의 국가보다 더 권위적인 우리나라의 권력구조 특성상 대통령이 된다는 것은 소위 `하늘이 내린다'는 이야기에 비유된다. 5년 전에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한 국민들이 그 만큼 많았다는 이야길 수 있다. 그런데, 지금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하고, 국정을 잘한다고 칭찬하는 국민을 찾아보기는 하늘의 별 따기처럼 힘든 것이 사실이다. 각자 노무현 후보에게 기대했던 것이 달랐기에 그에 대한 평가도 다르지만 대부분의 지지자들이 만족을 표시하지 못하는 것이 지금의 여당 상황이 아닌가?

장동익 전(前) 의협 회장의 불명예 퇴진을 보면서 그를 지지했던 4000명 넘는 회원들은 지금 어떤 심정일까? 혹시라도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되었을 때, 그를 구원하기 위해서 시청 앞 광장을 메웠던 `촛불 집회'의 심정은 아닐런지 모르겠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아마도 그런 심정보다는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혼란스런 심정일 것 같다.

주변의 민초 회원들과 함께 이야기를 해보면, 뭔가 의협에 문제가 있긴 있는데 그 문제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는 의견과 함께, 메스컴에 노출되는 의료계의 추문에 대해서 심히 부끄럽다는 의견이 대부분인 것 같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그런 반응을 보이는 회원들은 그나마 평소에 의협 회무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고 더 많은 분들은 이런 문제가 생겼는지, 그리고 지금 어떻게 진행되는 지에 관심조차 없다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회장 선거에 입후보한 후보들은 짧은 유세 일정 때문에 입이 타고, 잠을 줄여야하고, 후보를 지지하는 참모들은 매일 같이 캠프에 출근하고, 표 점검을 하면서 휴일 없이 일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사람들의 수를 모두 합치면 약 500명 정도 될까? 아마도 한 후보의 캠프에 직·간접적으로 동원될 수 있는 열성있는 지지자들은 100명을 넘기기 어려울 것 같다. 그리고 다소나마 선거에 동원될 수 있는 소극적인 지지자들이 각 캠프에 500명 정도라면 대략 2500명 정도의 선거 운동원들이 8만 5000명의 의협 회원들을 설득해야 할 것 같다.

대통령 선거처럼 연일 TV, 신문에서 방송해주는 것도 아니어서, 후보들에 대한 정보를 얻기도 쉽지않다. 더구나, 평소에 YS니 JP니 하면서 친근감 있는 이니셜을 부를 정도로 유명한 후보들도 아니다. 입후보한 후보 5명의 이름을 이번 선거 기간중에 처음 접하는 회원들이 대부분일텐데, 도대체 무엇을 가지고 지지 후보를 정해야 할 것인지 회원들은 혼란스럽기만하다. 그냥 학연, 지연, 혈연 같은 원초적 정보에 의지하기에는 회원들의 맘에 차지 않고, 그렇다고 입후보한 후보 5명에 대해서 공부를 시작하자니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이래도 혼란스럽고, 저래도 불만족스러운 것이 현재의 의료계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지금 의협 회장 누가 뽑았어?'라는 이야기가 다시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지금부터라도 입후보한 사람들에 대해서 인터넷과 여러 모임을 통해서 정보를 얻는 공부를 같이 하자는 것이다.
 



임민식 <서울시의사회 정보통신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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