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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자 별 정견 및 공약 발표
후보자 별 정견 및 공약 발표
  • 강봉훈 기자
  • 승인 2007.05.30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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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보궐선거에 대한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그 첫 번째 자리인 지난 29일 열린 의협 보궐선거 후보자 합동 정견 발표회에서는 의협 위상 회복을 위한 다양한 의견이 제기됐다.

경만호 후보는 이익집단의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서 ‘의학협회’로 명칭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고 압도적인 지지로 선출된 회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김세곤 후보는 투명한 회계 시스템을 강조했으며 주수호 후보는 전문가단체로 거듭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창겸 후보는 로비를 공식화하겠다고 천명했다.

이날 정견발표회에서는 2개의 후보 공통 질의·응답과 2개의 방청객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첫 번째 질의는 최근 정치권 로비 파문으로 실추된 의협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에 대해 물었다.

이와 관련해 기호 5번 윤창겸 후보는 이번 파문의 본질은 로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더욱 열심히 로비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정정당당한 의협의 대변자의 역할을 하겠다고 역설했다. 윤 후보는 이를 위해 정치헌금제를 활용하겠다고 복안을 밝혔다. 또 회비와 수익사업으로 얻어진 돈을 제대로 쓰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윤창겸 후보는 회원의 뜻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치권과 사회에 전달되도록 하겠다며 이를 위해 홍보 및 학술 관련 예산을 크게 늘리고 의료 관련 모든 이슈에 대해 탄탄한 근거가 제시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기호 4번 주수호 후보는 1회성 방법으로는 위상이 높아지지도 않을 것이고 그렇게 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오직 방법은 전문가 단체로 거듭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수호 후보는 이번 파문과 관련해 개인의 실수나 치부가 아니라고 평가했다. 이어 의료계의 자정능력이 일반 사회의 절반만 됐어도 자체적으로 해결됐을 것이라며 내부 혁신을 통해 전문성, 투명성, 합리성을 재고하고 사회로부터 이를 인정받는다면 위상은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일단 공정성, 투명성, 전문성을 인정받으면 의협 주장이 사회로부터 받아들여질 것이고 의협 위상도 높아질 것이다. 위상 회복 위해서는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전문가단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내부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기호 3번 김세곤 후보는 파문 발생 이후 만난 회원들은 모두 국민들 앞에 얼굴을 들고 설 수 없다고 했다며 하루 빨리 신뢰 회복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세곤 후보는 신뢰 회복의 대상으로 회원, 국민, 정부와 정치권으로 나눠 각각 다른 노력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선 회원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투명한 회계 시스템을 도입해 개인의 이익이 아니라 오직 회원을 위해 일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또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시민단체와 관계 회복 등을 통해 의협의 공익성을 보여줄 것이며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는 친화력과 믿음을 바탕으로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기호 2번 김성덕 후보는 이제는 구태에서 벗어나 달라진 회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모든 회원, 직역을 대표하고 압도적인 지지로 대표성을 내외야 과시해야 하며 단 몇 표 차이로 당선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성덕 후보는 기존 조직을 완전히 재점검 한 뒤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며 선거에 따르는 논공행상이 아니라 우수한 전문인력을 발탁, 집행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치권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정중히 사과해야 할 것이고 새로운 통로를 개척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전 회장의 법적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기호 1번 경만호 후보는 의협이 우선 이익집단의 이미지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의학협회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만호 후보는 지금 의료계는 많은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여전히 차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며 이유는 바로 의협이 이익단체와 공익단체의 모습을 애매하게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경만호 후보는 지금의 의협은 개원의단체에 불과한 실정이지만 공익단체로서 역할을 해나간다면 타 의료인단체로부터 존경받을 수 있을 것이며 나아가 의료인단체총연합회를 결성하는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만호 후보는 또 의협 내부적으로는 시스템에 의해 운영되는 구조를 만들겠다며 △구조적 개혁 △열린 회무 △외부전문가를 통한 대정부 협상력 제고 △외부단체와 연대 강화를 통한 정치세력화 △국민과 함께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 마련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두 번째 질의로는 후보 단일화 추진할 의향은 없는지에 대해 물었다.

이와 관련해 경만호 후보는 단일화되는 것이 참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라고며 그간 선거에서 단일화 무산 경우를 설명했다. 김성덕 후보는 단일화는 지지하지만 이면에 상임이사직을 약속하는 등 뒷거래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세곤 후보는 당선된 후에는 나머지 모든 후보가 당산자를 위해 힘을 모아주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주수호 후보는 깨끗한 선거를 만들겠다는 선관의의 의지가 높아야 하며 자신이 당선되면 타 캠프의 인재들도 포용해서 기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윤창겸 후보는 인물 중심의 선거가 아니라 정책 중심의 선거가 돼야 한다며 자신의 공약은 차별화돼 있다고 강조했다.

방청객 질의에서는 첫 번째로 의료법 개악저지 위해 국민적 신뢰 되찾는 방법과 이 상황이 밥그릇 싸움으로 비춰지는 것에 대한 대책을 물었다.

이와 관련해 윤창겸 후보는 의료계의 의견이 최대한 반영된 대체법안을 만들고 있다며 강력한 투쟁과 함께 대체법안을 갖고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밥그릇싸움으로 인식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철저한 홍보를 통해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주수호 후보는 우선여론의 뭇매를 맞더라도 제대로 된 진료권을 찾아야 신뢰회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지금의 투쟁은 남의 밥그릇을 빼앗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진료권을 되찾기 위한 것이라는 것을 널리 알려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세곤 후보는 의협 내에 비대위에서 막아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특히 지금의 의료법은 선심성으로 각 직능에 나눠주기라며 절대로 막아내야 한다고 밝혔다.

김성덕 후보는 지금 의료법은 산업화라는 미명 하에 병원 중심으로 모든 이권을 주고 있다며 비대위 차원에서 독립적으로 잘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경만호 후보는 의료법은 범 의료단체가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해 밥그릇싸움이라고 매도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의협이 학문 중심의 공익단체로 감으로써 의료단체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내고 여기에는 타 단체에서도 참여를 이끌어냄으로써 올바른 정책을 이끌어 낸다면 대국민 신뢰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료정책연구소를 여의도로 옮겨 시민단체와 활발히 교류하도록 하면위상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두 번째 방청객 질의로는 너무 많은 의료인이 배출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물었다.

이와 관련해 경만호 후보는 의대 통폐합은 매우 어렵다며 천천히 진행해야 하고 보험료율 인상과 터무니없는 삭감을 막아냄으로써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김성덕 후보는 전문의가 지나치게 많은 것이 문제라며 전공의 책정 문제를 의학회를 중심으로 의협에서 담당토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세곤 후보는 보건증진사업, 해외 진출 등 다양한 일자리를 개척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수호 후보는 의대 통폐합은 절대명제라며 이를 위해 의료계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 적정 수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창겸 후보는 파이를 키우기 위해 진료의 범위에서 벗어나 케어까지 의사가 담당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정견 발표회에는 100여명의 회원들이 참석, 보궐선거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강봉훈기자 bong@doctor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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