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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 교육과 비판적 사고 교육 <32>
창의성 교육과 비판적 사고 교육 <32>
  • 의사신문
  • 승인 2007.05.2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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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에 대한 올바른 해석‧대처능력 향상

창의성이란 인지적 특성과 정의적 특성 간의 상호작용의 결과이면서 사회나 집단 속에서 가치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개인의 독특한 아이디어 산출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창의성의 인지적 영역에는 유창성(fluency), 융통성(flexibility), 독창성(originality), 정교성(elaboration)이 있다. 창의성의 정의적 영역에는 민감성(sensibility), 개방성(openess), 탐구성(enquiry), 독립성(independency), 자발성, 인내심 등이 있다.

왈라스는 창의적인 사고 과정을 4단계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제1단계는 준비단계로 주어진 나타난 문제를 여러 각도에서 지각하고 이해해 보는 자료 수집 단계이다. 제2단계는 지각 또는 이해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필요의식을 가지게 되는 무의식적인 부화의 단계이다. 제3단계는 새로운 아이디어로 몇 가지 해결책이 떠오르는 조명 단계이다. 제4단계는 해결안을 검토하고 발전시키는 단계이다. 암시된 해결안으로서 아이디어의 타당성을 검증하고 그 결과에 따라 완전한 아이디어도 정리되는 것까지를 말한다. 창의성 교육의 목적은 사고력의 신장과 문제해결력 증진에 있다.

창의성, 통합지향 교육에 적합


창의성 교육이 의학교육에 필요한 이유로는 첫째, 학생들은 본질적으로 창의적인 존재라는 것이다. 하지만 전통적인 주입식 강의 방법에 의해서 창의성은 점점 약해지고 있다. 둘째, 교육의 효율성 문제로 학습 및 문제해결의 태도나 양식은 학생 때 배운 것을 나중에 많은 문제 해결에 이용을 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셋째, 창의적인 사고력은 통합적인 특성을 가진다. 현대의 교육은 교과간의 통합, 일상생활간의 통합을 교육의 목표로 삼는데, 창의성이 가지는 통합적인 특성이 이러한 통합지향의 교육에 매우 적합하다는 것이다.

학습자의 창의성을 길러주는 방법으로는 프로그램법, 연상법(association), 브레인 스토밍법, PMI법, 속성열거법(attribute listing), 비유법(analogy), 심상도법(mind mapping), 강제 관련법(forced relationship) 등이 있다.

프로그램법은 일정한 체제의 체계적 프로그램을 작성하여 그에 따라 창의성을 지도하는 방법이다. 연상법은 어떤 단서, 주제, 방법, 상황을 제시하고, 수시로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포착하여 제시하는 자유연상법과 자유연상에 어느 정도 조건을 주어서 통제된 연상을 유도하는 통제 연상법이 있다.

브레인스토밍은 오스본(Osborn)이 개발한 방법으로 10∼30명의 구성원이 10∼20분씩 아이디어 회의를 가지면서 중간 휴식과 함께 3∼5회 반복하여 1∼2시간 동안에 걸쳐 많은 수의 새롭고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산출하는 방법이다.

PMI법은 아디어의 좋은 점(plus), 나쁜 점(minus), 흥미로운 점(interesting point) 등으로 대안의 모든 측면을 고려해 본 다음에 결정하게 하는 방법이다.

속성열거법은 어떤 대상의 전체나 각 부분, 절차들에 대해 그 대표 성질이나 형태의 특성을 기술하고 그것을 개선, 변형, 대치하는 등의 발상을 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어떤 문제를 들여다보는 다면성의 지각을 훈련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비유법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나 필요한 아이디어를 어느 다른 유사한 대상이나 사태 비유, 유추, 비교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 발상방법이다. 예를 들면, 학습자로 하여금 역할극을 통하여 환자나 의사의 입장, 감정 등을 느끼게 하는 대인 유추가 여기에 해당한다.

심상도법은 마음속의 아이디어를 그림으로 그려서 발전시키는 방법으로 우리가 무엇을 생각할 때 메모지에 낙서하는 것에서 발전된 방법이다. 어떤 주제나 단서로부터 출발해서, 여러 방향, 여러 발전 경로를 거쳐서 비로소 쓸만한 아이디어로 형성 형성된다는 것을 기본 전제로 한다. 이 방법은 문제바탕학습에서 모듈을 마친 후 그 동안 배운 내용을 단서로부터 정리하여 마지막 목적지까지 도달하는 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정리해보는 개념지도(concept map)를 예로 들 수 있다.

강제 관련법은 서로 상관이 없는 두 개 이상의 사항을 인위적으로 관련시키는 발상법으로 유연성을 기르는 대표적인 방법이다.

#교수의 창의적 역활 시범 중요
창의성을 신장하기 위한 학습지도의 원리로는 첫째, 교수가 학생들의 확산적 사고를 자극하는 질문을 많이 해야 한다. 한생들로 하여금 성찰적 사고를 요구하는 질문을 많이 해야 한다. 질문을 한 후에는 학생들에게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 한다.

둘째, 교수 또한 자신이 개념적 사고, 문제 해결, 창의적 사고 및 비판적 사고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셋째, 모든 학생들의 재능, 흥미, 강점 등을 개발하는 수업 프로그램을 고안해야 한다.

넷째, 학생들의 내적 동기를 손상시키지 않고 창의성을 증진시켜야 하고 교수 자신이 창의적 사고의 모델이 되어야 한다. 창의성 교육에서는 교수의 역할 시범이 매우 중요하다.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란 `왜'(why)라는 질문을 주로 하는 태도의 사고과정이다. 이 `왜'에서 출발하여 합리적인 결론 혹은 결정에 도달하려는 지적 노력과 과정이 바로 비판적 사고의 핵심이다.

현대의학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5년이 멀다하고 지식의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자칫 주어진 지식에 대하여 아무 비평 없이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면 중요한 개념을 깊이 이해할 수도 없고 의학의 주요 현상을 제대로 설명할 수도 없다. 주어진 정보를 평가, 비판하고, 결정에 필요한 자료를 객관적으로 모으며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하는 능동적인 사고 과정이 비판적 사고이다.

예를 들면, 문제바탕 학습에서 한 학생의 사실 혹은 주제에 대한 설명을 아무 비판 없이 수용한다면 그 소그룹에게 문제해결을 위한 더 이상의 진전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도우미 교수 혹은 동료가 비판적인 사고를 자극하면 전체 토론이 활성화될 수 있다. 그 때 옆에서 누군가 왜 그런 대답을 하는 지 왜 그런 가설을 세웠는지 혹은 얼마나 일관성 있는 지식인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을 믿거나 주장하거나 행위 할 때 정당한 근거가 있어야 합리적이다. 주장에 대해서는 그 근거가, 어떤 사건이나 현상에 대해서는 그 원인이 설명될 때 비로소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임상적 의사결정과정에도 영향
비판적 사고는 임상적 문제를 해결하거나 지적 호기심에서 출발한 연구의 진행 과정에서 매우 중요하다. 근거중심의학에서 자료의 가치를 비판하고 올바르게 해석하는 과정에서도 비판적 사고가 중요하다.

의료 윤리나 의료 분쟁 등의 주제를 다루는 소그룹 토론식 수업에서 비판적 사고를 강조하는 것은 교육 후 자신의 태도나 행동 선택에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임상적 의사결정과정에서 비판적 사고는 매우 중요하다.

의학교육에서 비판적 사고가 필요한 이유는 바로 단서를 인식하여 임상적 문제에 대한 가설을 세우고 주어진 현상을 분석하고 통합하는 과정에서 왜라는 의문점을 갖고 합리적인 사고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박훈기 <한양의대 의학교육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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