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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사회의 날 <12>
서울시의사회의 날 <12>
  • 의사신문
  • 승인 2007.05.2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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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사회의 날은 2003년 서울시의사회의 전 집행부에서 제정하였다. 1908년 6월 3일 우리나라 최초로 의사면허가 부여된 날로 선정하였다고 한다.

제1회 기념식이 열린 2003년에는 시내 호텔에서 기념식과 강연회를 하였고, 제2회 2004년에는 잠실메인스타디움을 빌려 연예인 홍보대사를 선임하는 등 결식아동과 함께 하는 시민행사로 하였다. 제3회 2005년에는 고려대학교 녹지운동장에서 체육대회를 하였다.

현 집행부가 들어선 2006년에는 시의사회와 구의사회의 신규 임원진을 위한 워크샵으로 대신하였다.

매년 5월말과 6월초에 치러 온 서울시의사회의 날 행사를 금년에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서울시의사회 상임이사회에서 논의 하였다.

금년은 특히 의료법 금권로비 파문으로 의료계를 보는 외부의 시선이 곱지 않고 향후 의료법 개정의 국회 상정에 대비하여 의료계의 총력을 경주하여야 할 비상시국이다.

날씨는 봄이 지나고 여름인데 우리 의료계는 몸과 마음이 얼어 붙어 있는 상황이다.

특히 서울시의사회는 지난 해 공정위 과징금 3억원을 납부하였으며, 의료법 개악 저지 과천집회를 열어 예정에 없던 지출로 회무를 수행할 재정이 바닥이 난 상태이다.

이런 시기에 전 집행부에서 하였던 호텔기념식이나 잠실운동장 축제, 대학운동장 대회등으로 억대이상의 금액이 소요되는 과대행사는 할 수도 없고,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자제하는 것이 마땅하다.

지난 행사들을 돌이켜 보면 억대의 예산을 집행하여 2만여명이 모일 수 있는 잠실메인스타디움에서 불과 10%도 안되는 인원이 참석하여 행사를 한 것은 호화판의 방만한 행사의 표본이다.

시민과 함께 하고 가족과 같이 하는 서울시의사회를 강조하였으나 참석한 시민은 손으로 꼽을 만한 내외빈들외에는 없었으며 가족이나 병원 직원들의 참여도 미미하여 행사가 끝난 후 비판의 목소리가 많았다.

금년의 서울시의사회의 날 행사는 우리의사회 강당에서 간소하게 열린다고 한다.

현재와 같은 비상시국에 서울시의 많은 회원들이 참석하여 서울시의사회의 날의 의미를 다같이 되새겨 보는 대화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기념식은 거창하고 호화롭게 할 필요가 없다. 분수에 맞는 삶의 한 복판, 바로 그 곳, 우리가 있는 곳에서 충실히 하면 된다. 순간순간에 충실하면 활력을 찾게 될 수 있다. 행사가 목적이 아니라 기념이 목적이 되는 의미 있는 경험이 되기를 바란다.

이번 서울시의사회의 날에 많은 내외빈의 소개와 인사말 대신 뒤에서 묵묵히 지켜 보고 있는 회원들의 참석과 대화를 기대한다.
서울시의사회의 날의 주인공은 서울시 의사회원들이기 때문이다. 

손종우 <강남 하나산부인과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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