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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요법, 5년내 유방암없다
호르몬요법, 5년내 유방암없다
  • 김기원 기자
  • 승인 2007.05.14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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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갱년기 장애치료에서 대표적 치료법인 호르몬대체요법이 유방암 위험을 높인다는 기존의 지적과 달리 5년내 유방암 발생위험이 없는 것으로 밝혀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는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샛별 교수가 호르몬대체요법을 받고 있는 여성갱년기 장애환자 9579명을 대상으로 ‘호르몬대체요법에 따른 유방암의 발생 위험성’을 6년간 추적한 결과다. 이 추적결과에 의하면 여성호르몬제제 투여군과 비투여군 간 유방암 발생 위험도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상환자들은 지난 1998년1월부터 2004년6월까지 아주대병원에 내원한 40세 이상 여성중 여성갱년기 장애가 있는 9579명(여성호르몬제제 복용 6108명, 비복용 3471명)이다.

박 교수는 이들을 대상으로 유방암의 위험요인으로 알려진 체질량 지수를 비롯 음주와 흡연 여부, 운동 정도, 자녀 수, 첫 아이 출산 나이, 모유수유 여부, 초경 나이, 폐경 나이, 유방암 가족력에 대해 조사하고 이 자료를 근거로 중앙암등록본부의 자료를 검색, 유방암 발생 여부를 조사했다.

박교수가 지난 6년 간 추적한 결과 호르몬제제를 투여한 집단 6108명 중 유방암이 발생한 경우는 26명, 투여하지 않은 집단 3471명 중 유방암이 발생한 경우는 13명이었다. 특히 폐경기 여성에서 호르몬제제 투여 기간에 따른 유방암 발생 위험도는 5년 이내는 호르몬제제 투여군과 대조군 간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5년 이후 시간이 경과할수록 호르몬제제 투여군이 대조군에 비해 유방암 발생 위험이 1.68배(비교위험도) 높아지고 대조군이 유방암에 걸리지 않을 확률은 투여군에 비해 29.9%(기여위험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같은 연구에서 저용량의 호르몬으로 치료했을 때 유방암이 발생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나 저용량 호르몬 치료가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고 골밀도의 소실을 줄이는 한편 유방암 발생을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 방법임을 확인했다.

이번 조사결과와 관련, 박 교수는 “우리나라는 폐경기 여성 5명중 1명이 호르몬대체요법을 받고 있거나 받은 경험이 있는 정도로 여성 갱년기환자가 많다"며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나라 여성 대상의 ‘호르몬 대체요법이 유방암의 위험을 어느 정도 높이는지’를 연구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 연구가 최초로 시도한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박 교수는 “5년 이상 장기간 호르몬대체요법으로 치료하는 경우, 유방암이나 심혈관계질환 등의 발생위험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치료로 얻을 수 있는 이득과 손해를 고려해야 하며 또 가능한 저용량을 단기간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김기원 기자 kikiwon@doctor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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