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에 즈음하여
선거에 즈음하여
  • 의사신문
  • 승인 2007.05.14 10: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되는 일이다. 이 땅의 대통령도 처음부터 그러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전임 회장님인들 본인의 뜻이 그러했겠는가? 허나 현실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최단 시일에 의사들의 위상을 땅에 떨어뜨리다 못해 땅속에 파묻고 말았다.

청와대의 터가 세다더니 이촌동의 지세도 만만치 않은 모양이다.

그래도 부러지고 더럽혀진 회장 자리를 맡아 주시겠다고 나서는 분이 있다는 게 고마울 따름이다.

짊어지고 가야할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고, 사기가 바닥으로 떨어진 민초의사들을 독려하고 일으켜 세우는 일이 만만치 않은 시점에 짐을 지어주실 분은 바로 나와 다름없는 옆의 동료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될 것 같다.

그러기에 큰 걸 바라지 말자.

세상을 뒤집을 영웅을 바라는 게 아니라 그저 현재의 상황을 더 악화시키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써주고 동료의사의 고통을 내 고통처럼 느껴주는 분이시면 좋겠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하지만, 백마 타고 온 초인이라 믿었던 자가 어느새 깡소주의 안주거리가 되어버리는 일을 너무 자주 겪다 보니 이제 지도자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도 달라져야 하지 않을 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크겠지만, 기대보다는 힘을 실어주는 한사람 한사람이 되어야 할 것 같다.

대중이라는 이름으로 응징을 하기 보다는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는 성숙함도 필요하리라. 라일락꽃이 만발하는 오월이다.

연보랏빛 꽃잎이 보이기전부터 주변에 퍼지는 그윽한 향기는 보는 사람에게 무척 매혹적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가까이 가서 그 잎사귀의 맛을 보면 그 맛이 매우 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걸 달콤하게 만들려고 애쓴다면 어느새 그 주변에는 악취가 풍길 것이다.

권력의 맛도 쓴맛과 달콤한 맛이 같이 있을 것이다.

권력자는 쓴 것을 자신의 입 안에 삼킬 줄 알아야 단맛 또한 누릴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 한번 새로운 지도자에게 희망을 걸어보자. 〈객원기자〉






조보경 <양천구의사회 공보이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