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과 의사사회
임진왜란과 의사사회
  • 의사신문
  • 승인 2007.05.0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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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회에 참석하였다가 어느 선배님에게 들은 이야기를 정리해 본다.

임진왜란이 터지고 적이 물밀듯이 한양을 향해 밀려 갈 즈음… `農者 天下之大本'이라는 근본 철학으로 살던 조선 민초들. 왜군 병력이 한양을 향해 진격할 때 그들도 편한 길을 선택할 것은 자명한 일.

여기서 조선 민초들의 대처 방향은 이랬다고 한다.

사전에 자기 밭으로 지나갈 것 같으면, 자기 마을로 지나갈 것 같으면 서로 협심하여 어떻게든 사전에 막아야 하는데 대부분 적 병력이 마을 어귀까지 밀고와도 그냥 보고만 있었단다.

우리 마을로 지나 갈 것이라 예상되어도 당장은 나에게 문제가 없으니 그냥 두고 본단다.

혹여 내 밭만 안 지나가면 된다는 심정으로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 단다.

그러다가 자기 밭으로 왜군들이 지나가면 그제야 먹고사는 일에 위협을 느껴 죽기 살기로 달려들었단다.

그것도 혼자서 곡괭이 들고 밭 다 망가진다고 소리치면서 달려들다 덧없이 칼 맞고 죽었단다.

작금의 의사사회가 그래 보인다.

항상 어떤 이슈가 생길 때 마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생각지 않고 당장 아픈 부분만 피 하려 하고. 전체 의사 집단의 문제이지만 나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문제이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무슨 문제든지 사전에 막고 해결할 생각은 없고 먼산 불구경하듯이 하다 자기에게 직접적인 해가 오면 그때 사 움직인다.

우리가 익히 경험하였듯이 이미 그때는 늦은 때이다.

우린 정보에는 무지 빠르지만 그것에 대한 대처 능력은 혼자 움직이기 힘든 애들만도 못한다.

이제 무슨 문제이든지 사전에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어렵지만 우리 모두가 솔선수범하여 해야 한다.

우리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도 이제는 혼자서 쇠스랑 들지 말고 힘을 합쳐서 싸워야 한다.

이제는 대한민국에서 정당한 의사로 살아가는 방법을 심각하게 고민해 보아야 한다. 임진왜란 당시 어디로 가면 매복이 있다 라고 정보를 흘리기만 했어도 우선은 그길로 적이 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객원기자〉





김남식 <강서구의사회 공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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