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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회원, '5.5 총회장'서 집단 시위
평회원, '5.5 총회장'서 집단 시위
  • 권미혜 기자
  • 승인 2007.05.07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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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평회원’을 자처하는 한국의사회, 민주의사회, 의협바로세우기 운동본부측 회원 10여명은 지난 5일,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묻는 항의 시위를 벌이며 총회장 안팎을 강하게 압박했다. 의협 저항 진보개혁세력인 이들 평회원들은 총회 개회 전인 오후 2시 30분부터 의협 1층 입구에서 ‘대의원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라’는 문구가 씌여진 대형 현수막을 펼쳐 든 채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들 회원들은 대형 현수막과 피킷을 든 채 입장하는 대의원들을 향해 ”사퇴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박정하 민주의사회장을 비롯한 일부 평회원들은 이에앞서 총회장에 배치된 대의원석을 일일이 돌며 ‘사퇴서’를 배포, 대의원들의 자진 사퇴를 유도했다.

평회원들은 총회 개회 직전인 오후 3시경, 총회장인 3층 동아홀 입구를 가로 막고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대의원들은 자폭하라”며 분노의 함성을 터뜨렸다.

이들은 또 대의원들이 집결한 총회장에 진입, “대의원들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현수막과 피킷 시위로 순조로운 회의 진행을 가로 막았다.

이들 회원들은 단상 앞에서 무리를 지어 “대의원회에서 민의를 수렴할 자세가 되어 있다면 이렇게 까지 하지 않겠다“며 대의원회의 전향적인 자세 변화를 촉구했다.

이를 지켜보던 유희탁 의장은 “우리 회원이라면 누구라도 총회장 입장을 막지 않겠다”면서 “단, 회의장을 문란하게 하지는 말아 달라“고 냉철한 자세를 촉구했다.

유희탁 의장의 사태 진압을 위한 호소에도 불구하고 이들 평회원들은 “의협 사태 책임 회피한 대의원들은 사퇴하라”, “썩은 조직, 의협 대의원회는 자폭하라”, “민초 회원들은 분노한다”, “의협 사태 수수방관한 의협 대의원은 사퇴하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총회장을 압박했다.

총회장 곳곳에서 “쫒아내라”는 대의원들의 항의성 고함이 터져 나오자 평회원들은 곧 바로 현수막과 피켓을 수습한 채 총회장 후미로 빠져 나갔다. 총회장 뒷편에서 대의원들의 안건 심의과정을 지켜보던 평회원들은 ‘의료법 비대위’ 관련 토의에서 또다시 격분, 일부 흥분한 대의원과 격한 설전과 물리적 충돌까지 빚어지는 상황을 초래했다.

총회장의 ‘지뢰밭’과도 같던 이들 평회원들은 5분 정회 선포 후 이어진 토의에서는 한결 부드럽고 여유있는 자세로 돌변했다.

“회의를 또 방해하면 퇴장시킨다”며 “또 회의 진행을 방해할거냐”고 묻는 유희탁 의장의 훈계성 발언에 “아니요”라고 거침없고, 익살스러운 답변으로 총회장의 혼란을 수습하는 한껏 성숙한 자세를 선보였다. 이들은 대의원들의 난상토론이 이어질 때마다 “전국의 평회원들이 지켜보고 있다”고 소리쳐 외치면서 반복되는 일부 대의원들의 소모성 논란을 종식시키는 ‘총회 지킴이’로서 일부 순기능을 발휘하기도 했다.

한편 한 회원은 총회를 마친 후 기자석에 잠시 들러“회의를 소란스럽게 해 죄송하다”며 평회원들에 대한 이해를 호소하는 메시지를 남기는‘지성’을 보이기도 했다.

권미혜 기자 trust@doctor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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