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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대의원, 대국민 사과 '불발'
의협 대의원, 대국민 사과 '불발'
  • 권미혜 기자
  • 승인 2007.05.07 0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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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예정된 의협 대의원회 대의원 명의의‘대국민 사과문’ 발표가‘불발’에 그쳤다.

대한의사협회는 5일 열린 임시대의원총회에 상정된 '대국민 사과문’채택 관련 안건을 논의한 결과, 자구 수정 및 발표 시기를 의장단에 일임키로 확정했다. 이날 안건 토의에서는 서윤석, 주수호 대의원(서울)의 자구 수정 및 의장단과 운영위원회에서 추후 논의할 것을 요청하는 제안이 잇따랐다.

대의원들은 이 같은 제안 설명에 따라 ‘대국민 사과문’에 대한 자구수정 및 발표시기를 의장단에 일임할 것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한편 대의원 일동은 이날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이번 금품로비 파문과 관련, 국민들에게 엎드려 통곡하는 마음으로 사죄의 뜻을 전달할 예정이었다.

권미혜 기자 trust@doctor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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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이날 의협 대의원회가 채택, 발표하기로 한‘대국민 사과문’ 내용이다.

“의사들은 이 사건의 책임을 일부 지도층은 물론 의사 전체가 함께 짊어져야 할 공동의 책임이라고 느끼며, 뼈를 깍는 자성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간 의협은 국민 곁에 가까이 다가서고자 백방으로 노력해 왔고, 이익단체로서의 활동보다 공익단체로서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힘써왔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인해 도리어 국민께 의협에 대한 불신만을 안겨드렸고, 의협과 국민사이의 거리는 더 멀어져 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마치 공든 탑이 무너진 것만 같은 깊은 절망감과 허탈함속에서도 저희 의사들은 어떻게 하면 국민여러분의 마음을 되돌리고 무너진 신뢰를 다시 회복시킬 수 있을 지 고심하고 있다.

먼저 이번 사건에 대한 진상부터 철저히 가려야 한다. 현재 검찰에서 강도 높은 수사를 펴고 있는 만큼, 진실을 명확히 규명하여 잘못된 부분이 드러나면 응당 벌을 받고 이를 통해 의협이 정화되고, 건강해 지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저희 의사들은 국민 여러분 앞에 고개를 들 수 없는 부끄러움과 참담함으로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져 있지만, 이를 딛고 일어나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환자진료에 더욱 최선을 다하고, 전문직이자 봉사직으로서 의사의 소명을 다해 나가고자 한다.

의협이 국민건강을 위한 단체로 새롭게 일어설 수 있도록 하려면 의협을 구성하는 저희 의사 회원들이 한마음으로 힘과 뜻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이상의 불법과 더 이상의 실망을 주지 않도록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바꾸어 놓겠다.

아무리 반복하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해도 부족함이 많겠으나 국민 여러분께 감히 용서를 구하며 이번 사건을 전환점으로 삼아 의협이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모범적인 전문직 단체로 다시 태어나는 모습을 지켜봐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리는 바이다.“

5월 5일 의협 대의원회 대의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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