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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사랑, 네팔서 의료개발사업
인천사랑, 네팔서 의료개발사업
  • 김기원 기자
  • 승인 2007.04.30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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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의료계의 네팔사랑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

인천사랑병원(원장 이왕준)은 한국이주노동자건강협회 및 아시아문화인권연대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아래 세계 최빈국인 네팔의 의료문제 개선을 위한 의료봉사활동과 보건예방교육, 현지 학교 지원사업을 지난 4월7일부터 15일까지 8박9일간 네팔 카트만두 내 빈민마을인 쁘러거티 너걸에서 진행했다.

‘한국-네팔 공동 의료개발사업’ 3개년 계획의 1차 사업으로 진행된 이번 사업에는 이왕준 원장을 비롯 정형외과 김태완, 외과 김종관, 내과 이창희 등 4명의 의료진 등 인천사랑병원 직원 14명과 이주노동자건강협회, 아시아문화인권연대의 임원과 봉사단 10명 등 모두 24명이 참여했다.

또 의약품(수액제제, 항생제, 연고 등 150여종 50여개 박스 분량)과 의료장비(초음파장비 등) 등을 준비하여 내실있는 의료봉사활동을 진행했다.

내전이 극심했던 4~5년 전 형성된 빈민촌 쁘러거티 너걸은 카투만두 시의 외곽에 자리잡은 도시빈민촌으로 이번에 진행된 의료활동을 통해 총 1,880명(여 878명, 남466명, 소아 536명)의 주민을 진료(25건 외과 수술 진행)하였다.

단기적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었던 의료캠프의 활동을 보완하기 위해 1차 검진을 통해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18명의 환자들은 둘리켈병원, 티칭병원, 겅가랄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한국에서 이주노동을 끝낸 네팔인들이 현지에서 설립한 민간단체인 AHRCDF(Asian Human Rights & Culture Development Forum)와 긴밀하게 협력, 환자들이 지속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의료캠프에서 인공관절치환술이 필요한 40대 환자와 심장수술이 필요한 13살 어린이는 네팔의 현지 병원과의 논의를 통해 한국에서 수술과 치료를 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의료봉사활동을 끝낸 봉사단은 500가구에게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상비약을 중심으로 제작한 구급상자를 전달하고 마을잔치를 같이가졌다.

이날 마을 주민대표 이만씬따망 씨는 “네팔 정부에서조차 관심을 갖지 않는 우리를 위해 이렇게 멀리 한국에서 관심을 가져주고, 치료해주고 약을 주고 사랑을 주어 너무 고맙다”며 “우리는 여러분의 고생과 수고를 잊지 못할 것”이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주노동자에 대한 지속적인 활동을 펼쳐오고 있는 인천사랑병원과 한국이주노동자협회, 아시아인권연대의 컨소시엄으로 진행된 ‘네팔 의료소외지역 발전을 위한 한국-네팔 공동 의료개발사업’은 네팔의 도시빈민지역에서 처음 개최된 진료활동이며, 종교와 인종을 구분하지 않는 순수한 활동이라는 차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이와함께 인천사랑병원을 비롯한 의료봉사단은 이번에 진행된 의료봉사활동과 보건예방교육, 학교 지원 사업으로 쁘러거티 너걸 마을주민과 AHRCDF(Asian Human rights & Culture Development Forum), HERD(Health Research and Social Development Forum)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네팔 의료소외(빈민)지역 발전을 위한 한국-네팔 공동의료개발 사업(3년간 연차적으로 진행)’은 1차년도 네팔 현지의 의료현황에 대한 실태조사와 의료봉사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올해 하반기부터 종합병원 수준의 병원 건립과 현지 의료진을 초청하여 인천사랑병원에서 연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진행 중이다.

세계 최빈국으로 분류되는 네팔은 인구의 의료혜택 수원율이 6%밖에 되지 않는다. 네팔은 불과 4~5년 전부터 12개 정도 의과대학을 설립하여 의사 부족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지만 교수 요원과 시설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졸업생들은 전공의 과정을 수련할 병원이 없기에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런 열악한 의료 현실로 인해 네팔에는 전염병(호흡기 감염, 결핵, 에이즈, 기생충 질환, 설사병)이 많고 심각한 영양 부족으로 인한 면역력 저하, 영아와 모성의 사망률이 높이 특징이다. 또한 빈민지역의 낙후된 경제는 결국 이들이 고향을 버리고 타지나 타국으로의 이주를 부추기는 원인이 되고 있다.

따라서 네팔 지역, 특별이 빈민이 많이 형성된 빈민촌의 상황에 맞는 의료 자립화 구축은 지역주민들의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인천사랑병원에서는 일회적 의료서비스보다 현지 의료진 양성으로 지속 가능한 지역 의료서비스 모텔을 구축하고 자립화를 돕기 위한 일환으로 의료진을 초청, 연수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병원 건립은 네팔 국립결핵센터(National Tuberculsis Center) 측에서 적극 검토하여 병원 건립을 위한 땅을 기증하겠다고 밝히며 호흡기센터를 포함한 종합병원 설립을 제안하였다.

한편, 인천사랑병원은 1998년 개원 이래, 산업단지가 많이 분포되어 있는 인천 지역의 산업현장에서 3D업종을 중심으로 널리 분포되어 있는 이주노동자들의 의료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무료 진료와 함께 의료 지원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더욱이 이왕준 원장은 한국이주노동자건강협회 운영위원장과 한국이주노동자인권센터 이사장으로 활동하면서 이주노동자의 가장 기본적인 인권인 건강한 삶을 위한 기초가 되는 의료서비스를 원활하게 제공받을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 오고 있다.

김기원 기자 kikiwon@doctor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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