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첩 못써보고 죽다니!
약한첩 못써보고 죽다니!
  • 의사신문
  • 승인 2007.04.23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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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이 늘어가면서 삶의 변화는 순수하고 깨끗한 것을 추구하는 쪽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우리가 항상 처방하는 약의 경우도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필요 없는 부분들을 자꾸 제거하면서 알짜 약의 효과만 나타내는 순수한 성분의 약을 만들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먹는 약이기에, 사람에게 쓰이는 약이기에 그런 방향의 발전을 추구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약이라는 형태로 몸에 쓰이면서도 전혀 다른 방향으로 사람들을 끌어 들이는 부분이 있다.

생약이라 불리는 우리주변의 무수한 약제들. 한마디로 여러 가지 약 성분이 섞여있는 잡탕인데도 대체적으로 우호적인 대접을 받고 있다.

왜 그럴까? 우리나라 사람들 뇌리에 박혀 있는 생각 유전 인자 중 “약 한 첩 못써보고 죽다니” 아마도 이것이 유전되어서 그런지 한약에 대한 우리 국민의 평가는 상당히 관대하다.

날마다 TV에 홍수처럼 넘쳐나는 음식과 한약이야기, 이제는 한약이 음식으로 인정될 만큼의 시대가 되어 버렸다.

음식과 한약의 경계가 모호해져버린 세상이 되어 버렸다. 왜 그렇게 되어 버렸을까? 아마도 매스컴이 그렇게 만든 것이 아닌가 한다.

매일 방송되는 음식이야기에는 한약이 안 들어가는 음식이 없다.

그리고 그 음식에 들어가는 한약은 의사가 아닌 음식점 주인이 대충 눈대중으로 넣은 것이다.

우린 음식점 주인이 처방한 약탕을 먹고 있는 것이다. 어디에 좋냐고 물어보면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온 것이라는 말로 답하면 결과는 오케이다.

지속적으로 양약은 순수해지고 있지만 환대 받지 못하고, 한약은 어떤 성분이 들어있는지 모를 정도로 짬뽕이지만 국민들은 너무 좋아한다. 심지어 매일 먹는 음식에도 넣어 먹기를 좋아한다.

우리 국민은 진정 약 먹는 것을 즐기는 민족인가 싶다. 결국 약기운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

오늘도 환자들에게 이야기 한다. 양약도 생약에서 추출해서 만들었답니다. 약이라 불리고 싶어서 순수해 지고 싶어서. 〈객원기자〉





김남식 <강서구의사회 공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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