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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줄기세포 연구 박차 가할터”
“암줄기세포 연구 박차 가할터”
  • 김기원 기자
  • 승인 2007.04.13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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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수한 논문들도 많은데 제가 대상 수상자로 선정되어 마음 한편으로 다른 연구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는 말로 수상소감을 대신한 제40회 유한의학상 대상 수상자인 연세의대 병리학교실 조남훈교수(47세 연세의대 교무부학장).

기자가 이번에 대상을 차지한 논문인 신경내분비분화를 보이는 폐종양의 단백체 비교분석󰡑의 연구 계기와 의의는 무엇인가?라고 묻자 조남훈 교수는 연구 계기는 우연이었으며 또 내 분야로의 벤치마킹한 결과물이라고 밝혔다.

즉, 조남훈 교수는 어느 날 복사를 하다 우연히 사이언스 논문을 잘못 복사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복사된 논문 내용이 인간의 뇌나 장기가 어느 종족(침팬지, 고릴라, 오랑우탄)과 유사한 점을 발견하고 또 자신의 연구에 활용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이후 조남훈 교수는 단백체를 이용, 장기마다의 유사성을 알고리즘으로 찾아나서게 됐다는 설명이다.

조남훈 교수는 종양 분류는 여러 가지로 형태조직학적 분류는 생태학적 분류와 다르다며 단백체를 활용한 것은 최초의 기법으로 학술지에 리뷰도 없이 무수정 통과될 정도로 칭찬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와함께 조남훈 교수는 난소암도 같은 저널에 같은 방법으로 연구 논문을 게재, 관심을 모았다며 이같은 방법은 다른 암에서도 활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특히 조남훈 교수는 현재 WHO 역시 형태조직학적 분류로 하고 있으나 이같은 방법으로 다시 한번 검증해봐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인터뷰 도중 유난히 유한연구비와 인연이 깊은 조남훈 교수는 유한연구비는 현재 교내 연구비중 최고액수(5000~6000만원)로 1년에 한명에게 2년간 지원하고 있다며 제자신은 4년전과 2년전 두 번에 걸쳐 유한연구비를 지원받고 그 연구비로 연구된 논문을 이번에 제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유한의학상 공모와 관련, 조남훈 교수는 유한연구비에 의한 순수 연구논문임을 알리고 싶어서였다며 국책연구비도 3000만원, 교내 연구비도 1000만원 정도에 불과한데 기업이 좋은 연구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믿음속에 많은 투자를 한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향후 연구계획과 관련, 조남훈 교수는 말씀드려야 될지 모르겠다며 조심스럽게 말을 뗀후 시작은 미미하지만 현재 난소암과 신장암을 대상으로 캔서 스템셀(암줄기 세포)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이유로 조남훈 교수는 이들 암은 항암제가 잘 안듣고 재발과 전이가 많은 암들중의 하나로 원인이 암줄기세포일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조남훈 교수는 현재 법리학적 접근법을 이용한 암줄기 세포 발굴을 복지부 중계연구로 3년에 걸쳐 시행하고 있다며 앞서 연구하고 있는 연구자들과 연대, 정보 교환속에 연구를 해나갔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을 전했다.

특히 조남훈 교수는 이 분야의 연구자면 MD든 phD든 상관없다며 혹시 이 인터뷰 기사를 본 연구자가 있다면 제게 메일을 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한편, 조남훈 교수는 지난 1986년 연세의대를 졸업하고 1993년3월부터 모교 병리학교실 강사로 강단에 서기 시작, 조교수와 부교수를 거쳐 2005년3월부터 정교수를 맡고 있다. 또 지난 해 9월부터는 의대 교무부학장을 맡고 있다.

김기원 기자 kikiwon@doctorstimes.com

---<대상 수상 논문 개요 및 의의>---

대상 수상자인 조남훈 교수의 주논문은 신경내분비분화를 보이는 폐종양의 단백체 비교분석(Comparative Proteomics of Pulmonary Tumors with Neuroendocrine Differentiation)이다. 다음은 Journal of Proteome Research에 게재된 조남훈교수의 논문 개요 및 의의다.[편집자 주]

본 논문은 폐암에서 신경내분비 분화를 보이는 종양들의 단백체 비교에 근거를 두어 분류한 내용으로 현재까지 내분비분화를 보이는 종양은 모두 폐종양의 분류에 기반을두어 적용되어온 사실상 내분비분화 종양의 원형이다.

내분비 분화를 보이는 종양중 가장 예후가 안좋은 소세포암과 아직 그 성격이 모호한 대세포암종 그리고 양성에 가까운 유선종에 이르는 다양한 분화를 보이는데 이들의 분류는 전적으로 조직학적 소견에 의존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들간에 혼합되어 있는 양상이 많을 뿐 아니라 실제 그 분류 또한 명확하지 않아 치료방침도 잘못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에 저자는 형태학적 소견에 기반을 둔 분류에 따라 단백체 양상을 비교관찰함으로써 그 분류의 적절성을 확인하고자 하였다. species분류에 따른 기법으로 처음 사용된 map tree 설정방법을 이용하였는데 이들을 비교하여 각 종양에서 정상조직에 비해 2배 이상의 강한 단백질의 강도를 모두 합산하여 이들을 매핑하는 방법과 아울러 이들 spot중 가장 뚜렷하게 차이를 보이는 단백질 동정을 시행하였다.

실험결과 WHO의 기존 형태학적 분류가, 일부의 대세포암을 제외하고는 단백체 비교분석결과와 일치하는 소견이었고 소세포암도 그 병기에 따라 분명히 단백체 양상이 달라 병기에 따른 치료지침이 더 우선되어야 하며, CK18과 p63이 진단 뿐 아니라 예후적으로도 유용한 표지자임이 밝혀졌다.

그 외에도 MAGE-D2, FK506 단백결합(p59), GST M3, hsp70, cdc25B, Ki-1, cyclin B3등의 표지자도 신경내분비 분화를 보이는 폐암의 지표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제시하였다.

본 연구는 새로운 단백체 기법을 활용함으로써 조직학적 분류와 단백체적 분류의 상호연관을 확인하여 종양의 분류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나 종양의 생물학적 차이를 이해하고자 할 경우에 유용하게 이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본 논문은 단순히 단백체 기법을 이용한 여느 논문과는 달리 새로운 알고리즘을 종양분류에 적용한 최초의 논문으로 단백체를 이용한 논문들이 주로 목적하는 저명한 저널중 기초연구 성격이 강한 Journal of Proteome Research에 게재됐다.

이 저널은 관련 논문중 지명도가 매우 높아 짧은 저널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현재 6.9의 I.F.를 보유하고 있다.

물론 더욱 저명한 저널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40회 유한의학상에 논문을 제출한 가장 큰 이유중의 하나는 바로 이 논문이 유한연구비로 이루어진 논문이기 때문이다.

본 연구자는 최근 2차례 유한연구비를 수혜받은 바 있다. 2004년도에 수주받은 유한연구비는 Cancer Science 2006년(vol 97:1082~1092쪽)에 1저자로 게재된 바 있으며 본 논문은 2005년도에 수주받아 본인이 1저자와 교신저자를 겸한 논문이다.

본 논문은 유한연구비로 순수하게 이루어진 논문으로 해외 유명학술지에 게재하였을 뿐만 아니라 내용적 의미와 기여도에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본 연구자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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