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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계란.....
(13) 계란.....
  • 의사신문
  • 승인 2007.04.1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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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닭과 계란”을 아주 좋아합니다. 지금까지 먹은 “닭과 계란”만 해도 수십만 마리는 될 듯.......ㅠㅠ 삶은 계란은 5개 이상 ##$!!$$# ,계란말이는 10개 정도#$&##@!@# , 계란 후라이는 2개 이상이 기본입니다.....

남들은 비린내가 난다는데 저는 못느낍니다. 그렇다고 제가 식성이 좋으냐? 나쁘지는 않지만 썩 좋은 편도 아니거든요.... 생선회, 소고기 등 기름진 음식은 잘 못 먹으나, 화이트 소~스 듬뿍 넣은 파스타등, 느끼한 음식에는 아주 강합니다....심지어 버터나 참기름은 그냥 먹어요...$#$#^*&*!

각설하고 이것이 계란을 좋아하는 이유가 될까요?

제가 초등학교 가기전이니까, 1960년대 초일 것으로 메모리됩니다.

서울에 있는 큰아버님한테 가있었는데, 저희 큰아버님은 성직자이십니다. 신부님이시지요...... 저의 어릴적 꿈은 신부가 되는 거였습니다. 왜냐구요? 제 눈에 비친 큰아버님의 일상입니다.

집은 대리석으로 지은 무지무지 큰 성당이지요. 저희는 미사 없으면 매일 거기서 뛰어놀았습니다. 또 사택은 일본식 집으로 발로 밟는 데만 돌을 깔았고 전부 물이예요.

어여쁜 수녀님들과 매일 같이 살지요....그 시대에는 보기 드물게 목욕탕이 있었고, 거기에 금붕어들을 키웠어요... 또 정원이 무지 컸는데, 아프리카에 선교가신 친구 신부님이 보내준 기린이 있었습니다. 아침에 눈뜨면 창밖으로 목이 긴 기린을 매일 보았던 기억이 나요.

또 집안에만 강아지를 십여 마리 키웠죠! 집밖에는 큰개 5~6 마리 있지요, 일하는 아주머니 두어 분에다 기사까지 있구요, 집사님도 있어요.(지금 생각하면 성당 사무장같아요!) 차는 ‘짚’이었는데, 기사 아저씨가 세례명이 “바비아노”였어요. 그 차에 개들 태우고 매일 강가에 가서 낚시하구, 산에 가서 사냥하구...하니 저의 어린 생각으로는 “와! 신부는 놀고 먹는 구나...”하는 생각으로 어릴적 꿈이 신부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눈 내리는 겨울이었습니다. 개 중 한 마리가 출산을 했어요. 큰아버님께서는 독신이시니 동물을 가족같이 끔찍히 위하십니다.. 산모인 개를 위해 사람도 먹기 힘든 ‘소의 간’과 ‘천엽, 내장’등을 삶더군요! 그리고 큰 들통에 계란을 한 100 개 정도 삶게 한 뒤, 다 삶겨진 계란을 우리 형제들에게 껍질을 까서 "노른자와 흰자를 분리하라"고 하시더군여~~~

저희는 그렇게 했습니다. 큰아버님께서는 노른자를 한데 모아 개를 주시고는 흰자를 저희에게 먹으라고 주시는 거예요....^*$($#$#@#$&&#$&$& ㅠㅠ

아무리 어린 나이지만 노른자가 흰자보다는 좋아 보였거든요....ㅉㅉㅉ 그 때 저는 좀 이상하구 뭔가 섭섭했습니다.

.............. ...........

그 때의 기억의 편린들이 저의 잠재 의식에 뿌리박혀 제가 계란을 그토록 좋아하는 걸까요?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아침은 계란 말이와 계란 후라이로 먹구, 점심은 삼계탕을 먹었습니다. 그리구 저녁은 매콤한 닭볶음탕과 계란찜을 먹으면서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면서 제발 '닭과 계란' 좀 싫어해 으면 했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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