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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반수의 민심을 두려워하라
과반수의 민심을 두려워하라
  • 의사신문
  • 승인 2006.11.0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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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8일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상정된 장동익 의협회장 불신임안이 `찬성 123표, 반대 107표'라는 결과에 의해 정관상 규정된 출석대의원의 3분의 2를 넘지 못해 부결되었다. 장 회장 집행부로서는 일단 한숨을 돌리긴 했으나 재적수의 과반수를 넘는 대의원들이 불신임안에 찬성함으로써 정치적으로 큰 부담을 안게 되었다. 의료계 일부에서는 과반수이상 대의원들이 찬성하였으므로 도의적으로 사퇴하라는 주장까지 제기되었다.

보수적인 대의원들조차 반수 이상이 불신임안에 찬성을 했다는 것을 볼때 일반 회원들의 민심은 보다 훨씬 멀어져 있음이 거의 자명해 보인다. 또 적지 않은 대의원들이 장 회장 집행부에 대한 지지라기보다는 직선제로 선출된 회장을 중도하차 시킨다는 것에 대한 부담과 그로 인한 회무의 공백을 염려하여 한 번 더 기회를 준 것이라고들 말한다. 이번 임시대의원총회의 결론은 장 회장 집행부에게 남은 임기 2년 반을 아무 조건 없이 보장한 것은 아닌 듯하다.

앞으로 하루 하루가 신임을 재확인하는 과정이 될 것이며 이전과 분명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언제 다시 불신임 논란에 휘말릴지 모른다. 따라서 장동익 회장과 집행부 임원들은 회원들에게 진솔한 반성의 모습을 보이는 한편 감사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낱낱이 밝히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또한 당장 시급한 내년도 의료수가 계약과 의료법 전면 개정 문제, 성분명 처방 저지 등 굵직한 현안들에 대해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함으로써 민심을 돌리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된다.

회원들도 기왕에 집행부가 재신임된 것이니만큼 당분간 분란을 접고 서로 화합하며 의료계가 발전할 수 있도록 협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회장과 집행부는 민의를 두려워하고 회무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또한 회원들은 건설적인 비판과 동시에 적극적으로 협조를 해야 한다. 그것만이 지난 수 개월간의 상처를 치유하며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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