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I, 절제미 안에 숨겨진 파워
GTI, 절제미 안에 숨겨진 파워
  • 의사신문
  • 승인 2007.04.05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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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수입차에 대해서 <3>

폭스바겐 골프의 GTI 기종은 하드코어다. 골프라는 차가 대중적인 해치백의 개념으로 설계된 것인데 그 중에서 엔진과 하체를 강화한 모델이 골프 GTI다. 요즘은 5세대 골프가 나오지만 1970년대 중반부터 1세대가 시작됐으니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차종이다.

골프라는 차종은 사람들의 변덕과 세월의 시험에서 살아남았다. 골프 이전의 모델이었던 클래식 비틀은 지금도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으니 70년 정도 클래식 비틀이 살아 남아 있는 것이다. 놀라운 내구성에 더하여 문화나 감수성, 향수와 같은 것이 더해지지 않는다면 절대로 차들은 오래 살아남지 못한다.

골프는 비틀 보다는 많은 변화를 주면서 실용적이고 편리한 해치백으로 여러 번 거듭났다. 사람들에게 외면을 받으면 어떻게 되는지 잘 알기 때문이다.

필자가 시승해 본(그리고 정말 궁금해져서 다시 시승을 신청했다) GTI는 5세대로 엔진이 1.8리터에서 2리터로 커지고 출력도 증가했다. 새로운 엔진과 DSG라는 새로운 트랜스미션은 구 버전의 하드코어를 타던 사람들로부터도 호평을 받았다.

보통은 너무 새로운 것이 나오면 비판이 더 많은 것이 보통인데 5세대 골프는 예외였다. 과거의 모델들은 출력이나 차체의 강성이 신형보다 강한 것도 아니면서 상당히 강렬한 감성으로 운전자와 교감한다. 좋은 것이기도 하고 나쁜 것이기도 하다.

신차의 시승을 할 때마다 꼭 떠오르는 단어가 있다. “밋밋하다” 또는 “밋밋하게 느껴진다”같은 단어다. 예전에 푸조의 407이나 206RC 같은 차들을 몰아보면서 느꼈던 바로 그 느낌이 골프 GTI를 타면서도 느껴졌다.

누군가가 위에서 촬영을 한다면 분명히 과거의 차보다 격렬하고 빠르게 가·감속 하는 것이 분명한 터인데도 정작 차를 타는 사람은 밋밋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이유 중의 하나는 타이어가 과거보다 커진 것이 제일 크다. 두 번째는 서스펜션으로 차체의 하부가 너무 충격을 잘 흡수하는 것이다. 차체의 강성이 증가한 이유도 있다. 그래서 엔진의 rpm이 주욱 올라가면서 치고 나감에도 불구하고 원시적이고 야성적인 본성 충족은 줄어든다.

도로에 달리는 다른 차들도 비슷한 진화를 겪었다. 주부들도 타고 운전을 잘 못하는 사람들이 컨트롤이 거친 차로 200∼300마력을 낸다고 생각해보라. 차들은 안전하지 않으며 주위의 차들도 안전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거친 면을 다 없애고 차들은 더 겸손하고 강한 힘을 낸다.

사실상 모든 차종이 다 그렇지만 골프 GTI는 정말 조용하다. 강력한 엔진이 숨어있는 것이다. 엔진은 더 강력해 졌으나 우악스럽지 않다. 6단의 변속기까지 가세된 심심하지만 놀라운 성능이다. 그러고도 차의 연비가 12km/ℓ로 대단히 좋다. GTI의 시승 영상은 중앙일보 자동차(auto.joins.com)에 골프 TDI와 GTI를 같이 소개한 시승 영상도 있고 4세대의 골프들의 영상이 있기 때문에 궁금한 독자들은 잠깐 비어있는 시간에 보면 재미있을 것이다.

앞서도 말했듯이 고성능 차들이라고 빡빡한 운전 느낌이 들 필요는 없다. 메이커는 판매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 절대로 격한 느낌을 내지 않는다. 타이어가 커지다 보니 도로의 그립력도 증가해 웬만큼 하드드라이빙 하지 않는 이상 휠스핀이나 끼익 하는 소리조차도 들리지 않는다. 타이어의 성능도 아주 좋은 편이다.

거기다 다양한 안전장치가 더 붙었다. ABS는 사람들이 실수 없게 브레이크를 밟을 수 있도록 한다. 잘못된 핸들을 잡아주는 ESP는 하위 모델들에도 기본적으로 붙어있다. 에어백도 더 많아졌다. 거의 모든 것들이 다 기본으로 들어있다.

이 차의 결정적인 라이벌이라면 푸조의 206RC가 있다. RC는 하드코어에 더 가깝다. 마력은 조금 낮지만 6000∼7000rpm으로 낮은 기어비에 더 작고 가벼운 차체의 RC는 타고나면 식은 땀이 난다. 국내의 206 RC의 판매량은 GTI보다는 훨씬 적었고 단종됐다. 앞서 말한 중앙일보의 사이트에는 206RC를 몰면서 헉헉대는 김기태PD의 모습이 나온다.

안윤호〈송파 대광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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