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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울증 진단·치료 각별한 주의를
조울증 진단·치료 각별한 주의를
  • 황선문 기자
  • 승인 2006.11.06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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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성심병원 전덕인 교수팀 밝혀

‘웃다가 울다가’ 감정의 기복이 심해 자살확률이 높고 치료하기가 매우 까다로운 조울증은 겉보기에는 우울증과 비슷하여 진단과 치료에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림대성심병원 신경정신과 전덕인 교수팀이 지난 2001년 1월부터 2005년 12월까지 5년 동안 신경정신과로 입원한 조울증 환자 131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전 교수팀의 조사결과 33명(25.2%)이 발병 초기에 우울증이 시작됐으며, 27명(20.6%)의 환자는 과거에 우울증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덕인 교수팀에 따르면 조울증은 남녀의 차이가 거의 없이 젊은층에서 주로 발병하며 우울증보다 유전성이 더욱 강하다는 것. 따라서 가족력이 있거나 가족 중에 우울증을 포함한 기분장애를 경험했던 사람이 많이 있다면 현재 우울증이라도 조울증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조울증 환자의 가족에는 우울증도 많이 나타난다고 한다.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조울증에서의 우울증은 불안·초조·불면증 등이 적고, 오히려 늘어지거나 무기력하고 덜 움직이는 편이며 과도한 수면이 흔히 나타나는 등 비정형적 특징이 강한 편. 따라서 우울증상이 어떤 양상이냐에 따라 조울증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산후 우울증도 조울증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출산 후에 우울증이 나타났다면 예전에 조증이 있었는지 점검하고 치료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특히 전덕인 교수팀은 현재 우울증이라도 △가족 중에 조울증 환자가 있는 경우(특히 1차 친족) △항우울제를 투여하여 조증이 나타난 경우 △우울증이 3번 이상 재발된 경우 △비정형적인 특징을 가진 우울증 △조기에 발병한 우울증(10대 연령층 발병) △산후 우울증 △항우울제에 치료효과가 없는 우울증 등인 경우에는 조울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덕인 교수는 “조울증 환자들은 발병 초기에 우울증이었다가 조울증으로 발전하기도 하기 때문에, 본래는 조울증인 환자가 일반적인 우울증으로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경우가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어 “조울증 환자가 항우울제 등 일반적인 우울증 치료를 받게 되면 증상이 더 자주 나타나거나 심해질 수 있다”고 말한 뒤 “조울증과 우울증 환자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황선문 hahaha@doctor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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