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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익 회장, "서글프고 답답하다"
장동익 회장, "서글프고 답답하다"
  • 권미혜 기자
  • 승인 2007.03.31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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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익 의협 회장이 작금의 의료계 상황과 관련, "서글프고 답답하다"며 회한어린 심경을 토로했다. 대한의사협회 장동익 회장은 오늘(31일) 열린 서울시의사회 제61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치사를 통해 이 같은 심경을 밝힌 뒤 의료계의 대동단결을 호소했다.

장 회장은 먼저 "의료법 개악 저지를 위해 절박한 상황에서도 일부에서는 의료법 개악 저지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의협 회장과 임원을 쉽게 물러나게 할수 있는 정관개정에만 온 정력을 쏟고 있어 가슴 답답하고 서글프기만 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장 회장은 이날 치사에서 "지금 우리는 범의료계가 총단합하여 정부가 추진하려는 의료법 개악에 맞서 싸우고 있다"며 "국민건강과 진료권을 반드시 사수하겠다는 일념으로 회원 여러분이 보여준 살신성인과도 같은 희생정신, 뜨거운 열정이 우리에겐 큰 무기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서울시의사회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뜨거운 성원에 감사드린다"며 "경만호 회장을 비롯한 25개 구의사회장과 범의료 의료법 비대위 실행위원장인 나현 부회장및 열정적인 연설을 해 준 좌훈정 홍보이사에게 다시한번 뜨거운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장동익 회장은 또 "복지부는 지금 입법예고 기간을 마치고 본격적인 입법 움직임을 보이려 하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가 일치단결하여 굳건하게 저항한다면 기필코 막아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한 의지를 전했다.

또한 "의료법 개정안은 의료의 전문성과 자율성을 말살하고, 국민건강과 생명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악법중에 악법"이라고 개악 저지 의지를 강조했다.

이어 "정부와 국민들에게 의료법 개정안이 얼마나 엉터리이며, 허점 투성이인지를 적극 알리고, 우리의 투쟁의지를 강력히 전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 회장은 또 "대한민국 의료가 싸구려 저질로 추락하여 의료사회주의로 퇴보하는 사태를 반드시 막아내야만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울러 "지금 복지부는 어떻게든 이 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갖은 술수와 모략을 다 동원하고 있다"며 "유사 의료행위를 양성화하는 조항을 처음에 두었다가 범의료계가 똘똘뭉쳐 강력히 저항하자 이 조항을 전격 삭제하여, 한의협 달래기에 나서는 등 의료계의 공조를 파괴하는 획책을 쓰고 있다"고 분노했다.

이어 정부의 의료법 개정안에서 최근 발견된 독소조항 두가지를 회원들에게 설명했다.

장 회장은 의료기관장 모임인 병원협회에 회원관리나 교육을 실시할 권한을 부여하고 병협의 정관에 기재된 어떤 사항도 정부가 인정함으로써 의료계를 양분화시켜 의료계의 힘을 빼려는 음모가 발각되었다고 강조했다.

두번째로 의사업무에서 '간호사의 지도'라는 말을 뺀 것이외에도, '국민건강 증진을 위한 상담과 교육'이라는 내용만 있다는 것. 간호사의 업무에서는 '국민건강 증진을 위한 활동, 기획및 수행권'까지 부여함으로써 의사의 권한을 축소시키고 간호사의 권한을 향상시키는 결과를 초래하여 의사와 간호사의 지위를 수평으로 만드는 정부의 악랄한 책략을 발견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장 회장은 "범의료계는 어떠한 정부의 유혹과 협박에도 넘어가지 않고 더욱 더 전면 폐기하고, 원점부터 재논의할 것을 지속적으로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며 "정부의 개정안이 절대적으로 국회에 통과하지 못하도록 혼신의 힘을 함께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러한 절박한 상황에서도 일부에서는 의료법 개악 저지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의협 회장과 임원을 쉽게 물러나게 할수 있는 정관 개정에만 온 정력을 쏟고있어 실로 가슴 답답하고 서글프기만 하다"고 심경을 전했다.

또한 "지금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굳게 단결하고 화합하는 것이지, 소모적이고 제 살 깍아먹기 식의 갈등상황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고 일침을 가했다.

장 회장은 마지막으로 "중차대한 위기와 난관을 극복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회원 모두가 서로 믿고 의지하며, 범의료계 공조를 지켜 나가도록 한마음으로 노력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권미혜 기자 trust@doctor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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