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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하고 야무진 폭스바겐 골프GTI
단단하고 야무진 폭스바겐 골프GTI
  • 의사신문
  • 승인 2007.03.2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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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수입차에 대해서 <2>

사람은 다 같지만 차와 옷은 달라야 한다. 그래서 성능이나 내구성보다는 디자인이나 차의 가격이 판매에 더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이런 와중에도 분명히 성능과 가격을 만족시키는 스테디셀러나 퍼머넨트셀러와 같은 것이 있다. 폭스바겐의 차들이 대략 그런 DNA를 갖고있다. 메인테넌스가 조금 비싸기는 하지만 프리미엄 차종에 비하면 저렴하다. 차체의 강성이나 안정성도 놀라울 만큼 좋다. 부속들도 안정하다. 가격도 비싸지 않으나 싼 것도 아니다. 대단한 신기술도 양산을 위해 안정하게 적용할 엔지니어링 실력도 갖고 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폭스바겐의 파싸트나 제타와 같은 실용적인 차를 타고 다니면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다. 단단하고 내구성이 좋으며 질리지 않고 오래 탈 수 있는 이 차들의 가격은 BMW의 엔트리 모델들보다 조금 싸다. 그러나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TFSI나 DSG같은 새로운 기술이 적용되고 차도 정말 잘 달린다. 예전에도 문제가 별로 없는 차종이었다. 만약 사람들이 다른 BMW나 벤츠의 엔트리급 차들에 대해 신비로움을 갖지 않을 정도의 문화가 된다면 별문제가 없겠지만 현재의 획일적인 문화에서는 아닐 것이다.

같은 회사의 아우디는 또 다른 평가를 받고 있다. 어쩌면 우리나라의 현재의 차 문화에서 예상외로 고전하는 기종일 것이다. 그래서 만약 폭스바겐이 현재의 5000만원대의 강렬한 모델을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어필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아직은 아니다. 바로 그 위에는 벤츠나 BMW의 고급차들을 의식한 페이톤이 있다. 아직은 이 차를 찾는 의사들은 잘 아직 소수로 호기심으로 산다고 보아야 한다. 물론 가격대 성능비는 다른 프리미엄 브랜드보다 좋지만 천이 좋다고 반드시 옷이 잘 팔리는 것은 아니다. 브랜드의 힘을 과소 평가하는 것이다.

말이 옆으로 비켜갔지만 골프는 그런 면에서 본다면 더 안 팔려야 하는데 그런 것도 아니다. 디자인에 끌려서 사는 젊은 사람들이 상당수 있기 때문이다. 골프의 실용적인 모델보다 조금 더 비싼 GTI모델은 달리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고 지금도 여력이 되면 GTI를 사고 싶어하는 모델이다.

필자가 좋아하는 차종이지만 GTI의 발매 초기에는 시승 스케줄이 많이 밀릴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현재의 GTI는 5세대 GTI mk5다. 그 이전의 모델은 잠시 타 본적이 있다. mk2나 mk3은 상당히 하드코어에 가까웠다. 그리고 비슷한 성격의 차로 달리기의 본질에 충실한 푸조의 206RC가 있다. 중앙일보의 자동차 로드테스트에 보면 김기태PD가 두 차를 몰아보면서 비교를 한 내용이 있다. 하드코어가 rc라면 생활의 달리기 즐거움에는 gti일 것이다라는 요지다. 필자는 충분히 공감하는 내용이다. 자동차 잡지들이 간과하는 것은 rc는 메카크롬에서 튜닝을 한 고성능 206이고 골프 GTI mk5는 새로운 기술을 보여주는 플랫폼과 같은 것이라는 점일 것이다. 두 차는 모두 강렬하지만 기술적인 적용의 차이는 있다. 새로운 207rc는 점차 골프를 닮아간다.

이 차는 미래의 중형 또는 소형 자동차들이 미래에 적용할 기술을 보여주고 있다. 하나는 FSI라는 직분사 기술이다. 가솔린 엔진에 고압으로 연료를 분사하는 기술로 차의 연소가 개선되어 출력과 연비 배기가스 기준이 모두 좋아진다. 다른 메이커들도 따라 가겠지만 VW은 과감하게 선수를 친 것이다. 그 다음에는 터보의 적용이다. TDI(터보 디젤) 역시 보편적으로 되면서 스포츠카에나 들어가던 터빈이 아주 흔하게 사용되고 있는 현실이다. 새로 나온 모델은 FSI에 터보가 더 붙은 TFSI다.

가격이 착해지기만 하면 정말 장점이 많은 엔진구성이 될 것은 틀림없다. 그래서 2리터 엔진에서 별다른 무리를 하지 않고 가볍게 200마력을 낸다. 토크곡선 저속부터 고속까지 변화가 적다. 사실 고장을 적게 내면서 달리기에 200마력이면 문제가 없다. 다른 차들보다 40∼50마력 정도 높은 수치에다가 토크 변화가 별로 없는 엔진이라 심심해 보이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정말 달리기에 좋은 특징이다. 그 다음은 DSG다. Direct Shift Gearbox의 약자다. 원리는 간단하지만 혁신적인 변속기이다. 수동의 변속기외 비숫하지만 클러치가 내부적으로 2개이며 기어는 전자와 유압장치에 의해 지금의 자동변속기와 달리 수동에 가까운 구조로 변속된다. 손실도 적고 기어의 변환도 빠르다. 현재 적용된 기어비는 6단이며 시내 주행중에는 일반적인 자동변속 모드로 달릴 수도 있다. 본질적으로는 컴퓨터가 수동 기어를 바꾸어 준다고 말할 수 있다.

앞에서 말한 TFSI, TDI나 DSG 그리고 기존의 엔진들과 변속기를 조합하여 비싼 모델에서 저렴한 모델까지 다양하게 만드는 것이 VW의 아이디어다. 골프 GTI는 특별한 모델이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크게 특화된 모델은 아니다. TFSI엔진이나 DSG는 파사트나 제타와 공유하고 있다.

안윤호〈송파 대광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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