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무한상상력과 창조적 리더십'
'두바이, 무한상상력과 창조적 리더십'
  • 의사신문
  • 승인 2007.03.19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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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 중동에서 들려오는 뉴스 ,즉 경제관련 소식의 중심은 단연 두바이로 전세계의 언론들은 앞을 다투어 특집기사로 다루고 있다. 궁금하기도 하고 또 새로운 나라에 대한 호기심에 기자가 쓴 책을 펼쳐 보면서 그 느낌을 적어 본다.

두바이는 아랍어로 작은 메뚜기라는 뜻으로, 국토면적이 제주도의 약 두배정도에 불과하고 그 마저도 90%가 사막인 나라다. 아랍 에미레이트공화국의 7개 토호국중의 하나인 이 자그마한 두바이는 요즈음 말 그대로, 메뚜기처럼? 한참 뜨고 있다.

“Limit only in your imagination, 즉 한계란 없다. 다만 당신의 상상력에 한계가 있을 뿐이다, 우리가 이미 이룬 것을 보지 마십시오. 우리가 앞으로 이룰 것을 바라보십시오. 만일 마차가 정치라면, 경제는 말입니다. 말이 마차를 끌게 해야지, 그 반대는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이 나라의 지도자 셰이크 무하마드의 확신에 찬 비전을 담은 어록이다. 그는 1995년 왕세자로 지명되자 탁월한 통찰력과 창조적 리더십을 발휘하며, 석유고갈에 대비한 경제발전 전략을 조기에 채택하여 불과 10여년 만에 두바이의 천지개벽을 현재진행형으로 주도하고 있다.

미국시사주간지 타임도 두바이 경제를 이끌고 있는 셰이크 무하마드 국왕을 세계를 변화시킨, 전세계에서 선정된 영향력있는 인사 100명에 포함시켰다. 도대체 이 작은 나라가 전세계의 주목을 받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 해답은 한마디로 바로 셰이크 무하마드 국왕이 핵심축이 되어 국민들에게 확실한 꿈과 비전을 보여주며, 강한 추진력으로 이루어낸 정치적 리더십과 전략에 있다고 할 수있다. 그러나 그 못지 않게 밑바탕에는 셰이크 무하마드와 함께 그의 상상력과 포부를 실현할 우수한 전문가집단 참모진에 있었다.

옥스퍼드대 출신을 주축으로 세계에서 모여든 최고의 인재 2000여명이 `두바이 아이디어 오아시스'라는 이름으로 그의 뒤에서 싱크탱크 역할을 하며 두바이는 중동권에서 가장 빠르게 실용주의를 채택하면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는 자서전을 통해 경제번영은 곧 중동의 안정과 평화라는 논리를 강조한다. 소위 경제가 잘나가는데 테러나 이념적 갈등에 신경 쓸 시간이 있을 수 없다고 그는 지적한다, 이 얼마나 부시와는 차원이 다른 테러 예방을 위한 긍정의 힘을 느낄 수 있는 말인가?

두바이 영향을 받은 중동의 산유국들도 석유방석에 앉아 사치스럽게 돈을 펑펑쓰는 식을 탈피하고, 철저한 계획에 따라 산업인프라 건설에 주력하는등 의식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작은 나라 두바이의 급속한 부상을 보면 중국, 일본등 열강들 틈에서 소위 동북아의 허브, 강소국(强小國)을 꿈꾸는 대한민국에게는 교훈적인 의미가 크다고 할 수있다.

앨빈 토플러는 “한국은 불과 한 세대만에 제1·제2·제3의 물결을 모두 이루어낸 역동적인 나라”라고 말한 적이 있다. 약 40년만에 산업화 사회를 지나 정보화 사회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다이나믹 한국에 큰 점수를 주는 것을 보면, 제대로 된 지도자가 세계화된 안목을 갖추고 우리의 가장 큰 장점중의 하나인 인적자원을 잘 활용한다면, 우리도 두바이 못지않은 고도성장이 충분히 가능한 잠재력이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런데 현재 우리의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현실은 어떤가? 얼마전 한 미국의원이 한국 국회의원에게 이렇게 물었다 한다.

“Who is your country's President?” 대답하기를 “No president (노 대통령)” 다시 다음 질문을 하였다. “What is your country's problem? 이에 “No problem(노무현 문제)”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물론 조크지만 우리는 한나라의 지도자가 누구인가에 따라 엄청난 결과의 차이를 가져올 수 있음을 요즈음처럼 실감나게 느껴본 적도 일찍이 없었다. 비단 이는 국가만이 아니라, 어느 한 집단 조직에서도 정치인 비난할 것 없이 너무나 흡사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음에 새삼 실소를 금할 수 없을 따름이다.

기업이나 비정부기구(NGO)는 변화의 속도가 시속 100마일로 쌩쌩 질주하는데 정부(25마일)와 정치권(3마일)은 제일 느려 터져서 도로의 흐름만 방해한다는 말처럼 최근 구태의연하게 졸속으로 진행되고 있는 의료법의 개악사태를 보면서, 이게 우리 공직사회 시스템의 한 단면임을 바라볼 때 아직도 우리는 선진화로의 갈 길이 멀어만 보인다.

그 조직의 진정한 리더는 조직의 사명을 깊이 인식하고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자신의 직책을 계급과 특권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책임으로 보면서 똑똑함보다는 일관성있게 신뢰를 확보하며 성과를 이루어 내는 것이다.

요즈음 개악된 의료법 입법예고 문제로 연일 애쓰는 각 의사회의 임원과 직원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보낸다. 그러나 마음 한구석에는 궐기대회 행사를 치르기 위해 수고하는 그 기회비용의 막대한 손실을 생각하면, 의사단체도 셰이크 무하마드같은 지혜로운 수장과 두바이의 싱크탱크와 같은 저력있는 조직 시스템이 구축되어, 미리미리 한발 앞서서 대비하여 한 차원높은 정책과 정치력으로 사전에 물 흐르듯 `경제적으로' 난제들이 해결되는 날이 올 것을 상상하며 그저 답답해지는 가슴을 달래볼 뿐이다.


 

이관우 <서울시의사회 법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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